전 [옹박]을 시사회로 볼뻔 했었습니다. 게릴라 시사회에 응모해서 당첨이 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전 포기해습니다. [클레멘타인]을 보기위해서... 그렇습니다. 전 [옹박]을 태국 영화라고 우습게 본 겁니다. [옹박]이 재미있어봤자 영화 후진국인 태국의 영화이니 유치할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옹박]을 보느니 차라리 [클레멘타인]을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클레멘타인]도 유치할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클레멘타인]은 최소한 우리 영화이니 [옹박]보다는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클레멘타인]을 본 그 순간 후회를 했고, [옹박]을 본 지금 이 순간 저의 옹졸한 선입견이 저주스럽기까지 합니다.
[옹박]은 정말 멋진 영화입니다. 토니 자의 액션 연기는 성룡의 전성기 시절의 액션과 닮았으며, 스토리 라인도 의외로 탄탄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가 자랑하는 리얼 액션은 그야말로 탄성이 나올만 했습니다. 무에타이라는 태국의 무술이 이토록 멋지게 보일줄이야...
[옹박]을 보고나서 자꾸 [옹박]과 [클레멘타인]이 비교되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옹박]이 태국의 전통 무술인 무에타이를 소재로 했다면 [클레멘타인]은 우리의 태권도를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옹박]엔 촌스러운 태국 배우들만이 가득하지만 [클레멘타인]은 세계적인 액션 스타인 스티븐 시걸이 등장합니다. [옹박]이 액션을 기본으로 한 영화라서 스토리가 부실할것같은 생각이 든다면 [클레멘타인]은 액션 영화라기보다는 오히려 멜로 영화에 가깝기때문에 스토리에 대해서는 [옹박]보다 탄탄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제 착각이었습니다. 태권도 챔피언을 세차례나 차지했다는 이동준은 무명의 토니 자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엉성한 액션만을 펼쳐보였고, 세계적인 액션 스타라는 스티븐 시걸은 그야말로 이름만 영화에 내걸은 꼴입니다. 차라리 촌스러운 태국 배우들의 액션 연기가 휠씬 멋집니다. 멜로 영화라는 [클레멘타인]이 어이없는 시대착오적 스토리를 펼쳐간다면 [옹박]은 평범하지만 나름대로 짜임새있는 스토리를 펼쳐나갑니다.
[옹박]을 보고나서 제가 [옹박]을 포기하고 [클레멘타인]을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가 들었으며 우리나라는 왜 태권도를 소재로 저런 화끈한 액션 영화 한편 만들지 못할까하는 안타까운 맘이 들었습니다. 어제까지만해도 태권도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은 이동준의 모험이 [클레멘타인]이라는 영화와는 별도로 존경스러웠지만 지금은 태권도를 소재로 겨우 그따위밖에 만들지 못한 이동준의 결단이 창피합니다. 우리의 태권도가 무에타이보다 못한게 뭐가 있다고...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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