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오브 타임]은 덴젤 워싱턴의 출연만으로도 제 기대를 모은 영화입니다. 그만큼 덴젤 워싱턴에 대한 기대가 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덴젤 워싱턴은 전혀 제 기대에 부흥하지 못합니다. 플로리다의 작은 마을의 존경받는 경찰서장 매트(덴젤 워싱턴)는 어느날 큰 실수를 하고 맙니다. 자신과 불륜의 관게에 빠진 앤(산나 라단)에게 암치료 목적으로 거액의 공금을 꿔준겁니다. 하지만 앤의 집엔 대형 화재사고가 일어나고 매트는 앤과 그녀의 남편의 살인 용의자가 될 처지에 놓입니다. 경찰서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서 매번 아슬아슬하게 위기에서 모면하는 매트. 하지만 매트의 별거중인 부인이자 이 사건의 형사인 알렉스(에바 멘더스)는 점차 수사를 좁혀가고 매트는 모든 것을 원상태로 돌려놓기위해 위험한 모험을 시도합니다. [아웃 오브 타임]은 전형적인 스릴러의 형식을 띄고 있으면서도 전형적이지 않는 방법으로 관객들을 몰아넣습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 라인을 처음 읽은 저는 누명을 쓴 매트가 쫓기면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는 영화일것이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칼 플랭클린 감독은 이런 전형적인 형식을 배제합니다. 그는 위험한 상황을 임기웅변으로 아슬아슬하게 넘기는 매트의 모습이 오히려 쫓기는 극박한 상황보다도 더 스릴이 있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감독의 생각은 어느정도 적중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전형적이지 않는 방법으로 스토리를 진행시키던 이 영화가 라스트에가서는 전형적인 방법으로 영화를 끝맺음한다는 겁니다. 누구나 뻔히 예상할만한 반전과 뻔한 해피엔딩으로 끝맺임을 하는 이 영화는 그래서 전반적인 스토리 라인의 색다름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결국 밋밋한 평범함으로 마무리를 짓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역시 스릴러 영화는 어려운가 봅니다. 그리고 스릴러 영화의 라스트는 더더욱 어렵고요. 덴젤 워싱턴이라는 듬직한 배우의 존재만으로는 이 어려운 스릴러의 묘미를 살리기엔 부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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