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지구별 여행자'라는 책을 읽고 인도라는 나라가 상당히 흥미롭고 신비로운 나라임을 알았습니다. 거리곳곳에 인생의 질문을 찾아 헤매는 성자들이 넘쳐나는 나라. 같은 동양인의 눈으로 봐도 인도라는 나라가 이토록 신비로운데 서양인의 입장에서 인도는 얼마나 신기할까요? [구루]는 바로 이러한 점을 노린 영화입니다.
인도의 한 허름한 영화관에서 이 영화는 시작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도의 흥겨운 뮤지컬 영화를 즐겨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소년은 인도 영화가 따분하다는 듯이 극장에서 일어나 다른 상영관에서 하는 헐리우드 뮤지컬 [그리스]를 흥미로운 눈으로 봅니다. 그 소년의 이름은 라무(지미 미스트리). 성년이 된 그는 스타가 되겠다며 미국으로 향합니다.
여기에서부터 영화는 인도라는 나라에 대한 미국인들의 아련한 신비로움을 풍자합니다. 얼떨결에 인도의 성자가 된 그는 포르노 배우인 샤로나(헤더 그레이엄)에게서 배운 섹스 비결을 토대로 섹스 전도사가 되어 버립니다. 얼떨결에 스타가 되어 버린 라무는 승승장구하지만 자신의 이 행위가 거짓임을 깨닫고 괴로워 합니다.
솔직히 이런 류의 영화는 많습니다. 하지만 [구루]는 인도라는 나라를 소재로 끌어들임으로써 이 평범한 스토리를 꽤 흥미진진한 영화로 탈바꿈시켜 놓습니다. 간혹 유치해 보이는 뮤지컬 형식의 노래와 춤도 꽤 신선했고 배우들의 연기도 즐길만 했습니다. 특히 헤더 그레이엄은 그 퇴폐적인 이미지속에 감춰진 섹시함을 잘 드러내며 꽤 매력적인 자태를 뿜어내더군요.
암튼 최고라고 자부할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꽤 즐길만한 영화라고 칭찬할 만한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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