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를 좋아하는 구피... 멜로를 좋아하는 쭈니... [...ing]가 보고싶었던 제게 슬퍼서 싫다며 재미있는 스릴러를 보고 싶다고 조르는 구피. 결국 저는 [...ing]를 포기하고 비디오샾을 뒤지고 뒤진 끝에 [언세드]라는 조금은 생소한 스릴러 영화를 찾아냈습니다. 엔디 가르시아 주연에 [프라이멀 피어]를 언급하는 영화의 광고. 설마 [노 굿 디스]정도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에 결국 [언세드]를 보게 되었습니다.
[언세드]는 영화의 광고처럼 [프라이멀 피어]를 너무 따라한듯한 영화입니다. 우울증에 걸려 자살한 아들을 잊지 못하는 한 정신과 의사 마이클(엔디 가르시아)이 죽은 아들과 같은 또래인 토미(빈센트 카테이져)의 정신 감정을 하게 됨으로써 일어나는 사건이 이 영화의 주된 스토리 라인입니다. 마이클은 토미에게서 죽은 아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토미는 그것을 이용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감정 결과를 얻어내려 합니다.
마치 [프라이멀 피어]의 에드워드 노튼을 연상케하는 빈센트 카테이져의 연기와 엔디 가르시아의 편안한 연기는 볼만 했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프라이멀 피어]를 뛰어넘기엔 토미라는 캐릭터가 너무 약했습니다. 너무 선하게 생겨서 관객에게 동정심을 불러일으켰던 애런(에드워드 노튼)과는 달리 토미는 처음부터 무언가 숨긴 듯한 얼굴이어서 쉽게 믿을 수 없게끔합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억지스러운 반전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의 반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토미가 무언가 숨긴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이러한 말도 안되는 반전으로 이끌어낼 줄은 몰랐습니다.
관객이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라고해서 모두 재미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반전이 관객들을 수긍시켜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언세드]는 말 그대로 억지스러운 반전을 제시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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