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4년 아짧평

[노 굿 디드] - 잔잔한 스릴러???

쭈니-1 2009. 12. 10. 17:21

 



회계 감사로 인한 2주간의 야근끝에 오랜만에 맞이하게된 주말의 여유... 이 여유로운 밤을 함께 할 영화를 보기위해 동네 비디오샵에 들어갔습니다. 고르고 고른 끝에 구피와 제가 선택한 영화는 [노 굿 디드]라는 스릴러 영화입니다.
먼저 스릴러라는 장르가 좋았습니다. 구피도 저도 스릴러 영화는 무조건 환영이죠. 게다가 에로틱 스릴러라는 이 영화의 문구는 제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사뮤엘 L. 잭슨과 밀라 요보비치라는 주연 배우의 이름도 꽤 믿음이 갔습니다. 개봉되지도 못하고 비디오로 출시된 만큼 굉장한 재미는 안겨주지 못할테지만 최소한 오랜만의 여유가 엉망이될 정도로 최악의 영화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았을땐 솔직히 조금 당황했습니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잔잔한 스릴러'입니다. 멜로 영화도 아니고 예술 영화도 아닌 스릴러 영화에서 잔잔하다는 거의 사형 선고와 같습니다. 도대체 이 영화는 스릴이라고는 전혀 없습니다. 무언가 삶에 대한 열정이 없어보이는 형사 잭(사뮤엘 L. 잭슨)이 우연히 은행 강도단의 인질이 되어 벌어지는 스릴러인데 범인이 누구인지 감독과 두뇌 싸움을 할 필요도 없고, 어떻게 잭이 탈출을 하는지 조마조마해야할 필요도 없습니다. 팜므파탈적인 여주인공인 에린(밀라 요보비치)이 여러 남자들을 유혹하며 사건을 잠시 복잡하게 끌고나가지만 그걸로 끝입니다. 에린이라는 캐릭터는 팜므파탈이 되기엔 너무나도 순진한 캐릭터였던 겁니다.
도대체 무엇을 즐겨야할지...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라는 스릴러의 고전을 만든 밥 라펠슨 감독은 아마도 잔잔한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고 싶었는지도 모르지만 스릴러를 보는 관객의 입장에선 잔잔한 스릴러를 보는 것은 정말 괴로운 일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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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ja
스릴러라. 보면서 졸음을 참은 영화중 하나입니다. -_-;;  2004/02/22   
쭈니 이 영화 보셨나보군요.
전 졸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지루하긴 했었습니다.
잔잔한 스릴러라는 것...
애초에 있을수 없는 장르였는지도 모르죠. ^^
 2004/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