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12일에 개봉되었다가 조용히 사라진 [천방지축]은 마치 [무간도]의 반댓말같은 영화입니다.
[무간도]의 감독인 유위강이 연출을 했고, [무간도]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유덕화와 황추생이 주연을 맡았으며, [파이란]으로 우리 관객에게도 익숙한 장백지가 이 대열에 끼어들었습니다.
몇년전 중국 드라마로 국내에서 히트한 [판관 포청청]의 코믹 영화판인 이 영화는 이렇게 [무간도]의 감독과 배우들이 뭉쳐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무간도]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깁니다. [판관 포청청]이 영화의 소재였다면 조금 진지한 무협 액션이 될수도 있었는데 황추생이 코믹한 포청청 역을 맡아 한 없이 영화를 가볍게 만들고 유덕화 역시 오버 연기로 일관함으로써 영화의 가벼움을 부채질합니다. 특히 영화의 초반 장백지의 남장은 이 영화가 얼마나 진지함과는 거리가 먼지 증명합니다.
결국 [무간도]로 홍콩 느와르의 부활을 알린 유위강 감독은 [천방지축]으로 홍콩식 코미디 영화의 부활까지 시키려 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이 영화가 홍콩에서의 흥행은 성공했을지 몰라도 국내 흥행은 어림없어 보입니다. 홍콩 코미디의 제왕인 주성치 조차도 소수의 매니아에게만 환영을 받는 우리나라에서 한없이 가벼운 코미디 [천방지축]은 전혀 환영받지 못할 영화입니다. 비록 [무간도]의 주역들이 만들었다고해도 말입니다.
IP Address : 218.237.13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