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4년 아짧평

[아카시아] - 박기형 감독, [여고괴담]의 그 감각은 다 어디로 갔는지...

쭈니-1 2009. 12. 10. 17:20

 



지난해 개봉되었던 수많은 우리나라의 공포 영화중 [아카시아]는 정말로 안무서운 공포 영화입니다. 잔혹 가정극을 표방한 이 영화는 비슷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는 [장화, 홍련]에 비해 허술한 반전과 전혀 감각없는 공포 조성으로 실망만 전해줄 뿐입니다.
[아카시아]의 감독인 박기형 감독은 [여고괴담]을 통해 최초로 제가 좋아하는 공포 영화 감독이 된 인물입니다. 비록 [여고괴담]이후 [비밀]이라는 영화는 실패를 거두었지만 그가 다시 [여고괴담]풍의 공포 영화로 돌아온 [아카시아]는 제겐 상당한 기대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카시아]는 [여고괴담]의 그 공포적 감각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공포 영화이면서 전혀 무섭지 않고 오히려 사운드로 관객을 기분 나쁘게 만들 따름입니다. 마지막 반전은 허술하고 전혀 의외성이 없습니다. 집중해서 영화만 본다면 간단히 알아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엔 메시지조차도 없습니다. 모든 영화가 메시지가 있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버려진 아이를 키우는 입양이라는 아름다운 행위를 오히려 공포라는 장르로 묶어서 표현한 이 영화는 오히려 입양을 장려하지는 못할 망정 입양을 가로막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나면 절대로 입양같은거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니...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공포라는 장르에 함축해서 보여줬던 박기형 감독이 입양이라는 아름다운 행위를 공포의 소재로 채택함으로써 악영향만 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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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피의꿈
역시 기대만큼 재미가 없었어....공포의 근원조차도 사실 좀 납득이 어렵고....  2004/01/19   
쭈니
그래서 무섭지 않았지. ^^  2004/01/19   
꼬마천사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의 섬뜩할정도로의 표정연기가
맘에 들었네요.
 2005/04/15   
쭈니 요즘 아역연기자들의 연기력은 대단하죠.
대단히 섬뜩한 연기를 펼치긴 했지만 영화는 별로였다는...
 200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