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에 개봉되는 [브라더 베어]는 아주 전형적인 디즈니 애니메이션입니다. 모든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그러했듯이 화려한 애니메이션 기술과 흥겨우면서도 웅장한 음악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그 위에 유아적이며 교훈적인 줄거리로 온 가족이 즐길만한 영화적인 재미를 안겨줍니다.
[브라더 베어]는 그 중에서도 [라이온 킹]과 비슷한 플롯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물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주인공의 성장기에 촛점을 맞춘 것도 그러합니다. 그 외에도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대부분을 [브라더 베어]는 조금씩 차용한 듯이 보입니다.
그만큼 [브라더 베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오랫동안 즐겼던 매니아적인 관객에겐 즐거운 선물과도 같은 영화입니다. 특히 2D 애니메이션은 여름방학 시즌에 개봉한다는 공식을 깨고, 3D 애니메이션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이어온 겨울 방학 시즌에 개봉된 것도 내년 여름 방학 시즌까지 2D 애니메이션을 기다려야 하는 관객들에겐 정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필 콜린스의 음악은 그 음악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을만큼 웅장하며, 영화속 오로라 장면 등 대자연을 표현한 기술적인 진보는 황홀경을 안겨줍니다. 수다쟁이 말썽꾼 사슴 형제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감초처럼 등장하는 웃기는 조연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마지막 동물과 인간의 화합이라는 주제는 '어린애 영화'라고 치부하기엔 어른 관객에게도 훈훈한 감동을 안겨줍니다.
그러나 그에 반에 [브라더 베어] 역시 이전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비해 전혀 차별성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1989년 [인어공주]가 제작된이래 무려 15년동안 매년 엇비슷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봐야한다는 것은 분명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온 가족이 함께 볼 영화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요즘 극장가의 현실을 생각해보면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가장 좋은 온가족 극장 나들이용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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