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4년 아짧평

[언더월드] - 화려한 비주얼속에 담긴 전쟁의 허와 실.

쭈니-1 2009. 12. 10. 17:16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 인간들은 모르는 지하 세계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전쟁을 벌인다는 전제하에서 시작된 [언더월드]는 꽤 화려한 비주얼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데뷔작인 렌 와이즈 감독은 분명 홍콩 영화의 팬인듯이 보입니다. 마치 주윤발을 연상케하는 셀린(케이트 베킨세일)의 긴 가죽 바바리 코트와 쌍권총, 그리고 홍콩 액션 영화의 전매 특허인 와이어 액션으로 요즘 헐리우드 영화의 새로운 트랜드인 홍콩 영화 따라하기에 나섭니다. 그리고 꽤 성공적입니다. [세렌디 피티]같은 멜로 영화가 어울릴 것 같았던 케이트 베킨세일은 예상외도 강한 카리스마를 풍기며 렌 와이즈 감독이 보여주고자하는 홍콩식 액션과 헐리우드의 특수효과 기술의 잡종 접목을 적절하게 이루어 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놀라운 것은 화려한 비주얼도, 케이트 베킨세일의 카리스마도, 홍콩 액션과 헐리우드 특수효과의 적절한 접목도 아닙니다. 그런한 것이라면 이미 [블레이드]에서 충분히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그것보다도 셀린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전쟁의 허와 실을 비꼽니다.
전쟁... 이 세상의 그 어떤 이유에서도 서로간의 무차별한 대량 살인인 전쟁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이 영화의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전쟁 역시 그러합니다. 겉보기에는 우아한 뱀파이어와 음흉한 늑대인간의 선과 악이 분명한 싸움으로 보이지만 영화가 마지막으로 갈수록 진정한 악인은 늑대인간이 아닌 뱀파이어임이 드러납니다. 전쟁의 역사는 승자의 기록일 수 밖에 없으며 결국 역사는 승자에 의해서 잘못 기록되어 진다는 것을 이 가벼워보이는 액션 영화가 화려한 비주얼속에서 말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기에 [언더월드]는 겉모습만 화려한 다른 헐리우드 영화와는 조금 다릅니다. 물론 이 영화가 내포하고 있는 주제가 영화의 비주얼에 가려지는 감도 있지만 암튼 그러한 시도만으로도 렌 와이즈 감독의 시도는 신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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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면이 속편이 나올듯한 분위기던데. 흥행에 성공했나요? [블레이드]처럼 속편에서 엉성하게 나가지 말고 그냥 1편에서 끝냈으면 하는 소망이...  2004/01/10   
쭈니 대체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죠.
그나저나 속편이 나올듯한 분위기는 요즘 헐리우드 액션 영화의 추세인것 같습니다.
제 예상이 맞다면 1~2년안에 속편이 나올 확률이 높다는... ^^
 2004/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