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와 불윙클]은 정말로 이상한 영화입니다. 로버트 드니로, 르네 루소가 주연을 맡았고,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합성한 코믹 어드벤처 영화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재미가 없을런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지루할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지루합니다. 그것도 올해 보았던 몇백편의 영화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지루합니다. 1시간 30분밖에 안되는 영화의 러닝타임동안 언제 영화가 끝날지 수없이 시계를 쳐다보게 할 정도로 지루합니다. 긴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영화도 아니고, 지루하기로 작정한 예술도 아니고, 미지근한 멜로 영화도 아니건만 이 영화는 지루합니다. 정말로 이상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지루함은 유치한 상황설정과 그에 걸맞게 오버 액션을 하는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시대착오적인 스토리 전개 방식에 있습니다. 60년대 인기 캐릭터였던 록키와 불윙클은 이미 냉전 시대가 종식되며 그 시리즈가 막을 내렸건만 이미 끝장이 난 캐릭터들을 다시 불러내 코믹 어드벤처 영화를 만들어낸 영화의 제작 의도 그 자체가 어쩌면 시대착오적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로버트 드니로의 그 어처구니없는 연기와 르네 루소의 그 최악의 연기는 만화 영화의 캐릭터를 실사로 연기한 것이기에 그럴수밖에 없다고 해명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그렇다고 치더라도 이 일류급 배우들의 어이없는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괴롭고 짜증이 날 정도입니다.
만약 이 영화가 TV의 만화 시리즈라면 이 모든 유치함이 용서될수 있을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거대한 돈을 들여 제작된 영화이니만큼 그리고 비싼 돈을 들여 극장에 온 관객들을 위해서라도 이 영화는 조금 진지하고 짜임새있는 스토리 라인을 구축했어야 했습니다. 올해 본 최악의 영화를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이 영화를 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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