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이 있습니다. 모두들 가족같고 평화롭기에 이 마을엔 범죄라고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곳엔 터프한 경찰이 되고 싶지만 실제로는 할 일이 없어서 놀고 먹는 한심한 경찰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청천벽력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범죄율이 제로라서 경찰서를 폐쇄해야한다는 상부의 지시가 떨어진거죠. 이제 경찰서를 살리는 길은 경찰들 스스로 범죄율을 높이는 것 뿐입니다.
결국 이 영화는 필연적으로 코미디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는 영화입니다. 이 경찰들의 사기극이 어설프면 어설플수록 영화는 더욱 웃기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코미디이외에도 다른 한가지를 노립니다. 그것은 감동입니다. 경찰들의 행동이 웃기기는 하지만 그것은 결국 실업에서 벗어나려는 그들의 몸부림이니만큼 결국 이 영화가 추구하는 웃음은 [폴 몬티]와 같은 감동적인 코미디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깝스]는 웃기는 코미디는 될 수 있어도 감동적인 코미디는 될 수 없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조국인 스웨덴에서의 폭발적인 흥행을 생각한다면 스웨덴에서는 이 영화의 웃음에 코미디 그 이상의 것을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제가 보기에 이 영화의 웃음은 단지 코미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평범한 웃음일 뿐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 비현실적인 상황입니다. 이들이 벌이는 헤프닝은 슬랩스틱 코미디에 어울릴 정도로 웃기지만 멍청합니다. 특히 인질극... 그 긴박한 상황에서 대변이나 보다가 잡히다니... 그런 멍청한 행동에 감동을 느낄 수는 없습니다. 마지막 경찰들이 피자집을 개업해서 성공한다는 설정도 [폴 몬티]의 그 씁쓸한 웃음과는 반대로 이 영화가 얼마나 낙천적인지 나타내줍니다.
만약 스웨덴이라는 생소한 나라에서 건너온 코미디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는 한번쯤 보고 껄껄껄하며 웃을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웃음 그 이상의 것을 원하다면 아마도 실망할 겁니다. 코미디 영화에 웃음 그 이상을 원할 필요가 있냐고요? 물론입니다. 단순한 웃음만을 원한다면 굳이 스웨덴 영화를 볼 필요가 있을까요? 우리 코미디 영화가 휠씬 웃긴데...
IP Address : 218.237.13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