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3년 아짧평

[아이덴티티] -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보는 듯한...

쭈니-1 2009. 12. 10. 17:01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어느날... 각기 사연을 가진 10명의 사람들이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한 허름한 모텔에 모이게 됩니다. 그리고 시작되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살인... 그리고 밝혀는 범인의 정체...
[아이덴티티]는 아주 고전적인 미스터리 스릴러 형식을 취합니다. 빠져나갈수없는 공간에 갇힌 사람들과 범인을 알 수 없는 연쇄살인사건... 이 영화를 보고있으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추리소설작가인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연상됩니다. 물론 영화속 캐릭터들이 직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언급하기도 하지만 분명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 많은 영감을 얻은 듯 보입니다.
전통적인 추리 소설의 형식을 띤 미스터리 스릴러인 이 영화는 그러나 쉽게 관객들에게 반전을 눈치챌 기회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이 영화의 반전은 꽤 정교하게 감추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관객이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꼭꼭 숨겨져 있는 것도 아닙니다. 솔직히 이 영화의 오프닝씬만 유심히 보았다면 이 영화의 반전을 눈치챌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감독은 영화의 시작부터 관객이 제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반전에 대한 힌트를 노출시키는 대범하지만 탁월한 선택을 합니다. 관객들은 그러한 감독의 트릭에 속아서 흥미진진한 연쇄 살인 사건에 매달리게 되고 영화속 주인공들이 점점 미궁에 빠져들듯이 같이 미궁에 빠져 헤어나지 못합니다. 특히 여관에 모인 10명(여관 주인까지 합친다면 11명)이 모두 생일이 똑같다는 설정에 이르르면 이건 미궁에 빠지다못해 어이없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마지막 반전에 대한 힌트인것을...
대담하게 관객에게 두뇌 게임을 제시한 제임스 맨골드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형식을 띤 이 영화의 전반적인 사건들을 통해 관객들을 혼란시키고 유유하게 승리를 쟁취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패한 스릴러 영화가 되겠군요. 하지만 이러한 패배라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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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대강 눈치는 챘지만 마지막 오렌지 나무 밑의 넘버원은-_-
아아아악~
하지만 이 영화도 최고중의 하나!
 2004/12/08   
쭈니 그렇죠. 오랜만에 봤던 재미있던 스릴러 영화중 하나입니다. ^^  2005/01/17   
꼬마천사
이 영화는 다섯번정도 봤어요.
처음은 그냥봤고,
두번째는 이해가 안돼서 봤고,
세번째는 너무 잘만들어졌다고 생각해서 봤고,
네번째와 다섯번째는 다른사람에게 추천하면서 같이 봤네요.
정말 잘만들어진 영화였습니다.
마지막에 조금 어려웠던 점도 좋았어요...영화를 다시보게 했거든요. 또 보라고 해도 보고싶네요...ㅋㅋ
 2005/04/03   
쭈니 다섯번씩이나... 대단하군요. 저는 아무리 좋아하는 영화라도 두번이상 보기 힘듭니다. 제 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듯... 그리고 신작에 대한 집착도 이유이고요. ^^;  2005/04/05   
꼬마천사
저는 영화를 보면...그 영화가 참 좋았다는 느낌만 있으면...
몇개월이나...몇년이 흐르면 또다시 보게되요
내 머릿속에 좋았던 느낌만 남기고, 내용은 다 지워 버리거든요
볼때마다 새로운 영화를 보는듯한...그래서 몇번씩 보게되요
그런면에서는 개인적으로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좋은영화를 여러번 감동할 수 있으니까요.
 2005/04/15   
쭈니 저도 그럴수있으면 좋겠네요.
게으름탓에 한번 본 영화는 거의 다시 안본다는...
예전에 재미있게 본 영화를 다시 볼수잇는 여유가 제겐 아쉽네요.
 2005/09/02   
kim
이영화 저는 3번쯤봤어요.
한번은 저혼자보고 두번은 친구랑. 제가 소개하다가 별수없지 같이 보게 되요.진짜로 좋아하는영화예요..
다시금 보고싶네요..

 2006/02/15   
쭈니 3번씩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죠. ^^  2006/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