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3년 아짧평

[메달리온] - 성룡, 드디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인가?

쭈니-1 2009. 12. 10. 17:00

 



성룡의 나이가 벌써 50대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은 이제는 아쉽지만 예전처럼 맨몸으로 경이적인 액션을 펼치는 그의 영화를 볼 수 없다는 것을 뜻할지도 모릅니다. 어릴때부터 성룡의 영화를 보던 팬의 입장에서 그건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인간의 한계라는 것이 어쩔수 없는 일이겠죠.
[메달리온]은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아니 잊어야만 했던 성룡의 그 많은 나이를 새삼 느끼게 해준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보며 언제나 장난꾸러기같았던 성룡의 얼굴에 드리워진 주름이 그렇게 깊은줄 처음 알았고, 이젠 그의 액션이 와이어와 특수효과에 기대어야 한다는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어쩌면 성룡의 그러한 변화는 [턱시도]에서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성룡의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SF 액션을 선보인 [턱시도]는 알게모르게 성룡에게 드리워진 나이의 한계를 특수효과로 살짝 가린 영화인 셈입니다.
이렇게 [턱시도]가 성룡의 한계를 살짝 가린 영화였다면 [메달리온]은 성룡 그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며 팬앞에 드러낸 영화입니다.
처음부터 불멸의 메달이라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택한 이 영화는 영화의 초반에 놀랍게도 성룡을 죽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성룡이 처음으로 죽은 영화가 [메달리온]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자신은 없습니다. ^^;) 그리고 불멸의 메달의 힘으로 다시 되살아난 성룡은 그때부터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악당을 쳐부수기 시작합니다. 마치 예전의 성룡은 이제 없다는 듯이 이 영화는 노골적으로 성룡 영화와는 영영 인연이 없을 것만 같던  와이어 액션과 특수효과를 퍼부어 냅니다. 그리고 성룡의 팬들은 인정하기 싫지만 그의 영화를 앞으로도 즐길려면 그러한 그의 액션 배우적인 한계를 인정해야 될듯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게 제가 결정적으로 실망한 것은 성룡의 액션 배우로써의 한계가 드러났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의 그러한 한계를 저는 이미 [턱시도]에서 눈치챘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턱시도]를 재미있게 보았으니 말입니다.
이 영화가 정말로 실망스러운 이유는 너무나도 어이없을 정도로 허술한 구성입니다. 동양의 전설을 들먹이는 유치한 설정은 영화의 특성상 그렇다고 치지만 인터폴에서부터 악당에 이르기까지 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성룡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멍청하게만 보입니다. 진가상 감독이 이 영화를 슬랩스틱 코미디로 만들 작정이 아니었다면 좀더 영화의 구성을 탄탄하게 해야하지 않았을까요?
암튼 [메달리온]은 성룡의 액션 배우적인 한계를 절실히 체감한 영화임과 동시에 성룡 영화로는 최악으로 구성이 허술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턱시도]이후 1년을 기다렸건만(그가 카메오로 출연한 [트윈 이펙트]를 제외한다면...) 정말 실망스럽네요. 하지만 그가 당당하게 자신의 한계를 인정한만큼 그의 다음 영화는 좀더 현란한 특수효과로 무장한 탄탄한 SF 영화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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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피의꿈
허술한 영화인것은 확실하나 아직 성룡의 한계를 얘기하기엔 좀 이른감이....아마 곧 조만간 확실한 액션이 넘쳐나는 대작이 나오지 않을까나...나의 기대인감...씁쓸하네요...나의 스타가 벌써 오십대니 한계니를 운운하는 나이가 되다니...  2003/10/30   
쭈니 너도 벌써 허리아프고 팔아프고 그러잖아.
50대까지 그 정도 액션 연기를 펼쳤다면 정말 대단한 거지뭐. ^^
 2003/10/30   
남자
ㅋㅋ 맞아요. 나이를 인정한 아니 슬슬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성룡 죽은 영화 몇편더 있습니다.
비록 단역이였으나 얼굴에 왕점을 붙이고 열연한
'타이거***' 그리고 기억이 가물가물한 용적심..으음;;;
암튼 성룡이 늙어가는것이 저도 늙어가는것이더군요^^
 2003/11/26   
쭈니
슬프군요.
이 불멸의 액션 스타도 이젠 늙어간다는 것이...
하지만 세월앞엔 장사없으니...
 2003/11/27   
꼬마천사
저도 성룡영화의 팬중에 한명인데...
일년에 한작품씩 만든다고 들었는데,
그렇기에 특별히 소장가치가 있을만큼의 영화는 별로 없나 보네요.
턱시도는 재미있게 본 성룡영화에 들어가지만,
매달리온은 잘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김민희랑 같이 출현해서 찍은 영화를 보고 너무 실망해서 그 뒤로는 성룡 영화에 흥미를 잃었어요.
우리나라 배우랑 찍은 영화라 관심갖고 극장에서 봤더니만,가슴이 아픕니다.
영화 재목까지 생각이 안나네요...ㅠㅠ
 2005/04/22   
쭈니 [엑시덴탈 스파이]입니다.
저도 그 영화에 완전 실망...
그래도 최근작인 [뉴 폴리스 스토리]는 좋았답니다.
 200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