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유아적인 영화에 열광하는 저는 [스파이 키드]에도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었습니다.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그 능글스러운 연기와 유치해 보이면서도 상상력 가득 넘치는 특수효과, 그리고 무엇보다도 폭력성이 넘치는 B급 호러 영화의 대가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그린 이 독특한 어린이용 액션 영화는 제겐 새로운 재미였습니다.
하지만 전편의 흥행에 기대어 만들어진 [스파이 키드 2]는 작년 여름 미국 흥행에서 참패를 기록해야 했으며 우리나라에선 아예 개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으로 디빅판 영화를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개봉되면 극장에서 보려고 미루고 미뤄왔던 저는 결국 지난 봄에 [스파이 키드 2]를 컴퓨터로 보고 말았으며, 이 독특한 어린이용 액션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못한 것에 한없이 안타까워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주에 [스파이 키드 2]가 늦게나마 우리나라에 개봉됩니다. 미국에서 개봉된지 1년만에 갑작스러운 개봉이기에 더욱 뜻밖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국내 영화 수입업자와 배급업자의 얄팍한 상술이 있습니다. 그것은 몇주전에 개봉되어 전미 흥행 1위를 차지한 [스파이 키드 3]를 위한 포섭인 겁니다. 아마도 [스파이 키드 2]는 [스파이 키드 3]를 위해 아주 짧은 기간동안 극장에서 상영된뒤 사라질 것이며 그 뒤를 미국에서 이미 흥행성을 인정받은 [스파이 키드 3]가 받치고 있을 겁니다. (제 예상이지만...)
뭐 이유야 어떻든 뒤늦게라도 [스파이 키드]의 그 독특한 액션이 국내 극장에서 상영된다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게다가 어쩌면 빠른 시일내에 [스파이 키드 3]도 볼 수 있을지도 모르니... 로버트 로드리게즈라는 능력있는 감독이 3년만 매달리며 완성한 [스파이 키드 ] 3부작이 지금 조만간 제 앞에 펼쳐질 겁니다.
아참!!! 이 영화를 보기전에 한가지 유의할 것은... 이 영화... 세련된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와 비장미 넘치는 액션 영화를 생각하며 본다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유치하다는 겁니다. 부디 유의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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