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3년 아짧평

[크레이들 2 그레이브] - 이연걸, 과묵 액션으로 헐리우드에 안착하다.

쭈니-1 2009. 12. 10. 16:42

 

 



한때 헐리우드 영화에 유일하게 맞대결을 벌일 수 있는 영화로 그 위력을 떨치던 홍콩 영화가 결국 엇비슷한 장르의 반복으로 스스로 자멸을 한지도 벌써 10여년이 되어갑니다. 하지만 홍콩 영화는 자멸했을지 몰라도 홍콩 영화인들의 위력은 예전보다 오히려 더 위력을 떨치고 있습니다. 헐리우드의 블럭버스터급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오우삼을 비롯하여, 이젠 흥행 배우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성룡과 이연걸 등등. 헐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홍콩 영화의 중심 인물들은 이미 헐리우드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은 듯한 모습입니다.    
그런면에서 저는 아직도 홍콩 영화가 부럽습니다. 박중훈의 [찰리의 진실]이라는 실패작 이외에 헐리우드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는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홍콩 영화는 아직도 힘을 발휘하며 이젠 세계 영화의 중심지인 헐리우드를 차지하고 있으니...
[크레이들 2 그레이브]는 홍콩 영화인들이 얼마나 헐리우드에 완벽하게 안착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리쎌웨폰4]의 악역으로 헐리우드에 데뷰하여 [로미오 머스트 다이], [영웅], [더 원] 등 다양한 국적의 액션 영화에서 맹활약했던 그는 [크레이들 2 그레이브]를 통해 이연걸식 액션 영화의 진수를 보여줬습니다.
솔직히 [크레이들 2 그레이브]는 제 관점에서 본다면 그리 재미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이연걸이 홍콩 배우였던 시절에도 그의 영화는 이상하게 제겐 별로 재미없었습니다.) 뻔한 스토리와 결말... 이연걸이 연기하는 영웅의 이미지는 옛날 실베스타 스탤론과 아놀드 슈왈츠네거가 그러했듯이 초인적인 모습만을 보여주는 전혀 인간적이지 못한 캐릭터가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그의 액션은 멋있었지만 제게 감동을 주지 못했던 이유도 바로 그러한 문제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영화 스타일은 홍콩에서 주윤발과 성룡과 완벽하게 구분되는 이연걸식 액션입니다.
[크레이들 2 그레이브]를 보며 제가 감탄했던 것은 바로 이 영화가 고스란히 이연걸식 액션을 표방하고 있다는 겁니다. 헐리우드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성룡조차도 헐리우드에 성룡식 액션 영화를 펼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주윤발은 아직도 홍콩에서 보여줬던 그만의 스타일을 보여주지 못한채 B급 액션 영화에서 방황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연걸이 짧은 이력에도 불구하고  헐리우드에 자기 자신의 영화 스타일을 고스란히 녹여놓은 겁니다.
분명 이 영화는 그 사실만으로도 상당히 의미있는 영화입니다. 헐리우드라는 거대한 공룡속에서 동양의 작은 나라의 배우가 살아남을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한 셈입니다. 우리 배우들도 헐리우드에 진출하며 헐리우드에 자신의 이미지를 맞추기보다는 자신의 이미지에 헐리우드를 맞출 수 있는 능력을 갖출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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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이연걸의영화는 키스 오브 드래곤이 놀라웠고..
옛날 이연걸의 무협영화중 장님역으로 나오는 영화가 놀라웠죠.
폭발적인 재미나 탄탄한 시나리오는 없지만..
단지 그의 무희를 보는 것만으로도 90분은 꽤 즐겁게 흐르지요^^
 2003/08/31   
쭈니 그것이 이연걸 영화의 특징일겁니다.
솔직히 특별한 내용도 없으면서 현란한 액션만으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이연걸의 힘은 대단한 편이죠.
 2003/08/31   
보영성은
이연걸ㅜㅜ 그냥좋습니다.  2006/12/02   
쭈니 저도 그냥 좋았는데... 요즘은 실망스럽기만 하네요.  2007/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