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3년 아짧평

[왓 어 걸 원츠] - 꼭 영국까지 가야만 했을까?

쭈니-1 2009. 12. 10. 16:42

 

 



이 영화는 전형적인 헐리우드의 신데렐라 드라마입니다. 미국의 가난한 한 소녀가 영국의 귀족으로 살고 있는 아버지를 찾아가 벌이는 이 화려한 신데렐라식 드라마는 오랜 세월동안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왓 어 걸 원츠]는 그 오랜 세월동안의 사랑이 아직도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해준 영화입니다.
솔직히 이런 류의 영화를 보며 비현실적이라는 둥... 뻔하다는 둥... 그 따위 말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왜냐하면 [왓 어 걸 원츠]를 선택한 관객이라면 이 영화의 비현실적이고, 뻔한 설정을 감안하고 영화를 보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영화가 깊숙히 가지고 있는 영국에 대한 노골적인 비아냥입니다. 이 영화속의 주인공을 보고 있노라면 미국인들은 비록 가난하지만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며, 영국인들은 가식에 가득찬채 겉보기엔 화려하고 멋있어 보이지만 귀족이라는 가식속에 스스로를 갇아놓고 불행을 감안하며 가문의 의무속에 살아가고 있는 불쌍한 사람들 뿐입니다.
이 영화가 가난하지만 자유롭게 살던 십대 소녀가 상류층의 아버지를 찾아가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와 사람의 진정한 행복이 가식에 가득찬 명예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자유라는 사실을 관객에게 말하고 싶었다면 굳이 영국까지 건너가지 않더라도 미국의 상류층 사회에서도 얼마든지 영화의 주제를 표현할 수 있었을 겁니다. 굳이 영국의 왕족을 등장시켜 그들의 삶을 비웃음꺼리로 만들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저야 영국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영국에 대해서 특별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헐리우드 영화에서 간혹 보여주는 이런식의 타국에 대한 비아냥은 충분히 경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거참! 아무 생각없이 즐겨야할 헐리우드의 신데렐라식 로맨틱 드라마에서 이런 심각한 생각을 하다니... 저도 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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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재네들 서로 씹는거야 이제 뭐 이골이 나서;;;  2003/08/31   
쭈니 그래도 이번 이라크전은 지네들끼리 잘 맞던데요... ^^  2003/08/31   
오치성
그래도 여자배우..깜찍하더군요^^;  2003/08/31   
쭈니 ㅋㅋㅋ
치성님다운 답글입니다. ^^;
 2003/08/31   
꼬마천사
저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는데..
쭈니님은 여러면들까지 다 생각하면서 보시는군요.
듣고 보니 맞는말 같네요.
 2005/04/22   
쭈니 그러게요.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에 제가 너무 심각해져 버렸네요. ^^;  200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