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3년 아짧평

[나쁜 녀석들 2] - 확실히 최고가 되어 돌아왔다. 그러나...

쭈니-1 2009. 12. 10. 16:38

 

 



솔직히 고백한다면 8년전에 개봉되었던 [나쁜 녀석들]을 저는 재미있게 보지 못했습니다. 마이클 베이라는 낯설은 감독도 못미더웠고, 윌 스미스, 마틴 로렌스라는 흑인배우의 존재 역시 흑인 영화에 이상하게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제 이목을 끌지 못했습니다. 결국 극장에서 보지 않고 늦게나마 비디오로 봤지만 특별한 재미보다는 흑인 버디 액션 영화라는 특이한 장르만이 기억에 남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8년이 흐르고 [나쁜 녀석들]의 그 무명과도 같았던 감독과 배우들은 헐리우드의 최고가 되었습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더 록], [아마겟돈], [진주만]을 거치며 헐리우드 최고의 블럭버스터 감독으로 떠올랐고, 윌 스미스는 [인디펜던스 데이], [맨 인 블랙 1,2]등 성공한 블럭버스터에 출연하며 헐리우드 최고의 흥행 배우가 되었습니다. 마틴 로렌스 역시 [경찰서를 털어라], [빅 마마 하우스], [내셔날 시큐리티]에 출연하며 최고의 코미디 배우가 되었습니다. 이제 헐리우드에서 각 부분의 최고가 된 이들이 다시 '나쁜 녀석들'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나쁜 녀석들 2]는 분명 전편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전형적인 헐리우드 속편 블럭버스터입니다. 무명에 불과했던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어느새 헐리우드의 스타급 배우와 감독이 되었기에 이 영화는 전편보다 영화에 대한 인지도가 몇배, 아니 몇십배는 업그레이드된 셈입니다. 전편이 2천 3백만달러정도의 제작비밖에 들지 않았다고하니 제작비면에서도 [나쁜 녀석들 2]는 (정확히 제작비를 알지는 못하지만 아마도...) 확실히 몇배나 업그레이드된 셈입니다.
하지만 그뿐입니다. CG를 거부하고 실제 건물과 실제 차량을 부수며 촬영을 했다는 이 영화는 그 만큼 화려한 액션을 뽐내며, 윌 스미스는 베테랑 흥행 배우답게 능수능란하게 영화의 스케일을 자신의 카리스마로 조절하고, 마틴 로렌스는 에디 머피를 넘어선 코미디 배우답게 쉴새없이 수다를 떨며 영화를 한층 더 코믹한 분위기로 몰고 갑니다. 전편의 티아 레오니의 바톤을 이은 가브리엘 유니언은 마틴 로렌스의 동생으로 출연하여 윌 스미스와 로맨스를 만들어감으로써 이 영화는 액션과 코미디, 로맨스를 한꺼번에 엮는 풍성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 뿐입니다.
액션 영화에서 흑인 배우는 언제나 우스꽝스러운 수다로 코미디만을 책임졌던 이전의 전통을 깨고 흑인과 흑인을 파트너로 설정함으로써 흑인에게 액션과 코미디를 동시에 양분시키는 모험을 감행했던 [나쁜 녀석들]의 전통을 이어받아 오프닝씬에서부터 백인 우월집단인 KKK단을 완전히 섬멸시키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이 영화는 분명 전편의 전통을 지키면서 전편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려는 강박관념이 짙게 베인 전형적인 속편 영화입니다. 하지만 전편이 제게 그다지 재미잇는 영화가 아니었던 것처럼 전편보다 한단계 아니 몇단계 업그레이드된 이 영화 특별한 스토리 라인이 없이 지나치게 과도한 액션만을 반복함으로써 오히려 절 지루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 악당을 쳐부순다는 면목아래 쿠바의 한 도시를 박살내는 이 영화의 만행은 아무리 악당의 본거지라고 할지라도 단지 경찰 몇명이 남의 나라를 무차별 폭격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을 남기는 군요.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라는 면목아래 이라크를 무차별 폭격했던 부시 시대의 액션 영화답습니다.
[더 록]의 매력적인 액션으로 제가 좋아하는 감독의 명단에 올랐던 마이클 베이감독은 [아마겟돈]으로 헐리우드 영웅주의에 물들어버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더니만 [진주만]에서는 노골적으로 미국 패권주의를 이야기하며 마이클 베이감독의 액션을 즐기려던 절 처참하게 실망시켰었습니다. 이제 [나쁜 녀석들 2]로 인하여 마이클 베이 감독은 제가 좋아하는 감독 명단에서 완벽하게 제외되었습니다. 왠지 좋아하던 감독을 헐리우드가 빼앗아간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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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더록도 마음에 들었지만 너무 양키만세라는 느낌이라 조금 답답했는데.
아마겟돈-진주만콤비네이션으로 전 이미 삭제를 했습니다.
이 영화는 그냥 가볍게 즐길려고 했는데..
사실 전 1편을 즐겁게 봤거든요^^(학교땡땡이치고 극장가서 본것이라^^)
암튼 전 이 녀석은 그냥 비디오로 볼 예정입니다^^
 2003/08/13   
쭈니 그냥 비디오로...
뭐 그래도 상관없을 듯한 영화입니다.
저도 [진주만]때 이미 삭제시켰어야 하는건데...
그래도 이 영화는 극장에서 보지는 않았으니...
다행이죠 뭐.
 2003/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