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3년 아짧평

[고양이의 보은] - 재밌다. 그러나 너무 짧다.

쭈니-1 2009. 12. 10. 16:37

 

 



작년 여름에 개봉되어 의외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국내에서 개봉된 일본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물게 흥행에 성공했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그 활기넘치는 재미를 기억한다면 지브리 스튜디오의 신작 [고양이의 보은]은 충분히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와 우리나라의 공포 영화사이에서도 기대작으로 꼽힐만한 영화입니다.
[고양이의 보은]은 충분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적자로써의 자격을 갖추고 있습니다. 10살짜리 여자아이 치히로를 17살짜리 여고생 하루로 옮겨 놓고, 마녀 유바바가 살고 있는 영혼의 온천장은 [고양이의 보은]에서는 고양이 왕국이라는 새로운 장소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고양이의 보은]에 와서 주인공 캐릭터의 나이와 모험의 장소가 약간 변했을뿐 전체적인 내용과 영화의 분위기는 영락없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입니다.
관객들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도 그랬듯이 편안하게 앉아 평범한 여자 아이가 벌이는 흥미진진하고 환상적인 모험담을 즐기면 되는 겁니다. 그런면에서 [고양이의 보은]은 충분히 영화적인 재미를 즐길만한 그런 영화입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보은]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비슷할 수는 있었지만 넘을 수는 없었습니다. 모리타 히로유키 감독은 스스로 하늘과도 같은 선배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벽을 넘을 생각이 전혀 없었던 듯이 보입니다.
우선 이 영화의 그림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비교해서 무척이나 조잡해 보입니다. 특히 인물 표현에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의 정감이 가면서도 섬세했던 그림과는 달리 마치 대충 막 그린 평면적인 만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아마도 그건 애니메이션에 대한 눈높이가 많이 높아진 탓도 있을 것이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할지라도 이 영화의 그림은 약간 실망스럽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이 영화의 한계가 느껴졌던 부분은 러닝타임입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러닝타임이 2시간에 달했던 것과는 달리 이 영화는 달랑 70여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음으로써 영화를 이제 막 즐길만 하면 서둘러 영화를 마무리지어 버립니다. 물론 러닝타임이 길다고해서 모든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영화의 재미를 느낄만큼의 충분한 러닝타임을 지니고 있었어야 했습니다.
결국 [고양이의 보은]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잇는 애니메이션 영화임에는 분명하지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넘어서는 영화는 되지 못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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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고양이보은이 먼저 나온 애니메이션 아니였나요? 허거걱  2003/08/13   
쭈니 제가 알기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먼저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아닌가???  2003/08/14   
꼬마천사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역시 최고였죠.
그리고 어떤게 먼저나온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우리나라에 소개 될때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가 더 먼저였고, 그 뒤에 [고양이의보은]이 소개되었던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림이 어떻든 ...그래도 재미있게 봤네요..
 2005/04/15   
쭈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같은 애미가 또 나올수 있을런지...
개인적으로 [스팀보이]도 기대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애니는 미야자키 하야오죠. ^^
 2005/09/02   
보영성은
와 정말 미야자키님을 너무 좋아해요 ! 애니메이션을 보면 너무너무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져요 ~ ㅋㅋㅋ  2006/12/02   
쭈니 저도 그렇습니다.
진정한 애니메이션의 강자이시죠. ^^
 2007/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