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3년 아짧평

[나비] - 멜로인가? 코미디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쭈니-1 2009. 12. 10. 16:28

 



탤런트로, 가수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만능엔터테이너 김민종... 그러나 이상하게도 영화배우로는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러한 그가 [나비]의 촬영을 마치고 '이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면 영화계를 떠나겠다'며 [나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췄습니다. 과연 [나비]의 어떠한 면이 김민종에게 이러한 자신감을 가져다 준 것일까?
일단 [나비]는 흥행적으로 상당히 유리한 입장에 놓여있었습니다. [가문의 영광]으로 최고의 흥행 배우로써 인정을 받은 김정은이 여배우 사상 최고 출연료인 3억원에 출연을 감행했으며, 삼청교육대라는 사회적 드라마와 코미디, 멜로, 액션을 두루 감싸는 시나리오까지... 김민종은 아낌없이 몸을 던지며 삼청교육대 장면을 연기했고, 김정은도 코믹퀀에서 슬픈 사랑의 주인공으로 과감한 연기변신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실패했습니다. 30억원이라는 꽤 규모가 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관객과의 소통에 실패한채 개봉 2개월만에 비디오로 출시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도대체 왜? 흥행 성공에 대한 거의 모든 조건을 갖춘듯이 보였던 이 영화가... 김민종이라는 배우에게 흥행에 대한 그토록 커다란 자신가을 안겨주었던 이 영화가 도대체 왜 흥행에 실패한 것일까요?
문제는 이 영화의 정체불명의 장르탓입니다. 삼청교육대를 소재한 영화는 사회 드라마로써 영화를 풀어나가야 했었습니다. 그 속에 액션과 슬픈 사랑을 감싸안아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코미디라는 한국 영화의 주류 장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함으로써 그 스스로 어색한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김정은이라는 이 영화가 내세운 최고의 흥행 카드의 탓도 컸습니다.
김정은... 그녀가 비련의 여주인공인 혜미역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은 영화가 시작한지 10분정도만 되면 금새 알게 됩니다. 그녀는 영화의 초반 애인인 민재를 떠나보내는 순진한 시골 처녀로 등장하여 그 순진한 표정만으로 관객들을 웃음의 도가니속으로 몰아넣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곧이어 서울로 상경한 민재를 잡아내는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비련의 여주인공이 되어버린 혜미를 등장시킵니다. 그 느닷없음이란...
물론 이 영화의 메인 주인공은 민재입니다. 그렇기에 그를 중심으로 영화가 흘러가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관객의 이목은 김정은에게 더 쏠려있는 것은 어쩔수없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갑자기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변신해버린 김정은의 모습은 낯설기만했고 그녀의 모습이 낯설음과 동시에 영화 역시 어색해져 버립니다. 차라리 영화 초반의 코믹한 이미지의 김정은을 보여주지 말던가... 그녀가 영화 초반의 모습에서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되어버린 과정을 좀더 상세하게 잡아내던가... 물론 그러한 것은 감독의 권한이지만 관객의 입장에선 조금은 아쉽네요.
물론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변신한 김정은의 연기를 조금 빨리 적응한다면 이 영화는 꽤 괜찮은 사히 드라마성 멜로 영화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코믹 이미지가 너무 강한 김정은의 멜로 연기 적응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P.S. 이 영화를 본 후 아내의 한마디... '슬픈 장면에서 자꾸 김정은이 갑자기 웃길 것만 같아서 몰입이 되지 않았어.'... 김정은, 지금 그녀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코믹 이미지로 계속 밀고나가며 짧지만 굵게 한국 영화계의 흥행퀀의 자리를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아주 많이 위험하지만 어쩌면 흥행퀸의 명성을 잃을지도 모르지만 꾸준히 연기변신을 시도하여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날 것인가?' 이 두가지의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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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전반적으로 동감합니다. 흥행실패 요인은 하나 더있지요.
바로 김민종 주연, 거기다가 김정은의 슬픈멜로? 라는 생각으로 전 아예 극장갈 생각을 접었지요.
아마 저같은 사람도 많을거라 생각합니다.(비디오로 보자라고 바로 생각을)
아쉽기는 하지만...어정쩡한 영화일거 같아서요;;;

마지막 꼬리말은 와닿는 말인거 같습니다.
전자로 될 가능성이 없지않아 있습니다만...후자로 가길 개인적으로 바라지요^^
 2003/07/03   
쭈니
[나비]는 실패작이긴 하지만 김정은에게 있어서 변신의 작은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암튼 그녀는 시작을 했고 시작이 반이라는 옛말도 있으니... 근데 김민종은 좀... 그는 왜 안되는 걸까요???  2003/07/03   
남자
음..글쎄요. 김민종은 우선 우리나라 사람들이 싫어하는 민망한 오바연기를 즐기며,
또한 의리=유치라는 이상한 공식과 더불어 김민종의 시나리오 구별기준이 궁금합니다.
두사부일체도 마다한 그였으니...과연..
(하긴 정준호는 친구를 거졀했으니;;허허)

개인적으로는 이미 박힌 이미지라서 탈피하기 어려울거 같습니다..
그리고 보면 장동건이 대단한거군요. 벗어났으니~
 2003/07/11   
쭈니 흠~ 김민종의 시나리오 구별 기준이라...
글쎄요... 그는 왠지 자신의 그 이미지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이긴 하는데...
이번에 은퇴 약속을 번복하고 새로운 코미디 영화를 찍는다고 하는 군요.
일단 그 영화에서의 김민종의 모습을 기대해보렵니다.
 2003/07/11   
남자
네..이미지도 그렇지만 무보수로 출연하거나 의리로 찍는 영화가 많아서 아쉬습니다.
이번 영화는 감독이여러차례 의뢰한 덕에 하는거라는데.
일단 흥행감독이니 이번 작품은 개인적으로 기대중이긴 합니다.
워낙에 장진감독을 좋아하다 보니;;
 2003/07/12   
쭈니 언젠가는 그도 성공하겠죠.
쓸데없이 은퇴 약속만 하지 않는다면... ^^;
 2003/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