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3년 아짧평

[어벤던] - 스릴러치고는 너무 심심하다.

쭈니-1 2009. 12. 10. 14:30

 



오랜만에 스릴러 영화를 봤습니다. [어벤던]... 유명한 감독의 영화도 아니고 스타급 배우들이 나오지는 않지만 간혹 이렇게 기대하지 않고 봤던 영화들에서 예상치못한 쾌감을 맛본적이 있기에 은근히 기대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스릴러라는 장르가 무색할 정도로 1시간 40여분동안 절 따분하게 만들더군요. 감독인 스테판 개건은 [트래픽]의 각본을 쓰며 유명해진 작가 출신 감독이라던데... 아무래도 그에겐 글쓰는 재주만 있을뿐 영화만드는 재주는 없는 듯이 보입니다.
[어벤던]은 대학 졸업을 앞둔 케이트에게서부터 시작합니다. 졸업논문에 입사 시험에 스트레스가 쌓일대로 쌓인 케이트에게 한 핸섬한 형사가 다가옵니다. 그는 2년전에 행방불명이 된 케이트의 남자친구인 엠브리의 실종사건을 조사중입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정신분열 일보직전인 그녀에게 이번엔 사라졌던 엠브리가 갑자기 나타나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이렇게 처음부터 주인공인 케이트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습니다. 졸업논문은 기한이 지났는대도 끝이 보이지 않고, 경쟁율이 심한 입사 시험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왠 형사가 나타나 2년전 사라진 남자친구에 대한 아픈 기억을 들쑤시고 그것도 모자라 사라졌던 남자친구가 갑자기 나타나 그녀를 괴롭힙니다. 이때쯤되면 관객들도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케이트의 불완전한 정신세계에 동화되어 도대체 어떤 것이 현실이고 어떤 것이 환상인지 분간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문제는 거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만약 이 영화를 보는 관객이 이런 식의 헐리우드 스릴러에 조금이라도 익숙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가 파놓은 함정은 오히려 이 영화의 최대 약점으로 작용될 것입니다. 조금만 정신차리고 본다면 이 영화의 마지막 반전이 뻔히 보이는 겁니다. 결국 이 영화는 몽롱한 주인공의 정신 세계를 통해 관객들마저 혼란속에 빠뜨리려 하지만 그것은 노련한 관객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고 오히려 마지막 반전을 순순히 관객앞에 펼쳐놓은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이 영화는 1시간 40분이라는 결코 길다고 할 수 없는 러닝 타임동안 스릴러 영화라면 환장을 하는 제게 지루함만 안겨줍니다. 특별한 긴장감도 없고, 그렇다고 머리쓰며 풀어나가야할 수수께끼도 없고, 마지막 반전마저 허술하다보니 이 영화에서 제가 기대할 영화적인 재미는 전혀 없더군요.
단지 주인공을 맡은 케이티 홈즈의 묘한 매력만이 돋보이는 군요. 그녀의 다음 영화가 [폰 부스]라니... 어쩌면 새로운 매력을 지닌 젊은 헐리우드 스타가 새로 탄생할지도 모르겠군요.    

IP Address : 218.50.13.198 
남자
저도 스릴러라면 환장을 하는데..보지 말아야겠네요 ㅡㅡ;;  2003/06/05   
쭈니 ㅋㅋㅋ 괜히 제 글만 믿고 보지 않았다가 후회하지 마시고 자신의 느낌을 믿으세요.
누가압니까? 제게 재미없었던 이 영화가 남자님께는 재미있을지...
 2003/06/05   
남자
이상하리 만치 쭈니님과 영화취향이 비슷해서;;;
믿음이 팍 갑니다^^
스릴러의 경우 김이 잘빠지는 타입이라서요;;
어지간한 스릴러는 초반이나 초중반에 거의 다 눈치를 채는데;;
쩝..아직은 유주얼 서스펙트같이 쇼크를 주는 영화가 없네요.
범인은 알았지만 풀이부터 그 짜임새가 압권인 영화라서^^
 2003/06/06   
쭈니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 만큼 기대에 못미치는 스릴러 영화에 대한 실망도 그만큼 크죠.
암튼 남자님과는 뭔가 취향이 딱 맞는군요. ^^
 2003/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