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3년 아짧평

[그녀에게] - 역시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어려운 벽이었던가?

쭈니-1 2009. 12. 10. 14:25

 

 



스페인 감독인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스페인 감독중에서 가장 성공한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연출한 영화들은 제겐 가까이 가기엔 너무나도 먼 영화들이었습니다. [하이힐]과 [키카]의 그 엉뚱함이 그랬고, [내 어머니의 모든것]의 그 참을 수 없는 지루함이 그랬습니다.
[그녀에게]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중에서 가장 착한 영화이며 또 가장 성공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작품성에 대한 찬사는 헐리우드와 유럽을 막론하고 거의 열광적인 수준입니다.) 하지만 제겐 여전히 지루하고 가까이 가기엔 너무 먼 영화였습니다.
식물인간이 된 여인을 둔 두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의식이 전혀 없는 여인을 극진히 간호하는 두 남자의 위대한 사랑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의 후반에 갑자기 식물 인간으로 누워 있던 알리샤가 임신을 하고, 그녀를 사랑으로 극진히 간호했던 간호사 베니그노가 강간범으로 몰리며 영화의 이야기는 갑자기 전혀 다른 곳으로 향해 버립니다.
그 순간 베니그노의 위대한 사랑에 배신감을 느낀 저는 이 영화가 말하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길을 잃어 버렸으며 이 영화에 대한 찬사(일반 관객들의 찬사까지...)가 도대체 무엇을 향해 이루어진 찬사인지 전혀 분간을 잃게 되었습니다.
역시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제겐 넘기 어려운 벽인 것인지... 지루함을 참고 아까운 시간을 내서 영화를 본 보람이 전혀 없군요. -.-

P.S. 이 영화의 중간에 삽입된 [애인이 줄었어요]라는 무성 영화가 오히려 더 감동적이고 쇼킹했으며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 난쟁이처럼 작아진 남자가 사랑하는 여성의 XX속으로 들어가는 장면... 크~ 한동안 잊혀지지 않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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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저는 무서워서 안봐요 =_=  2003/05/10   
쭈니 무섭다고요? 이 영화가??? 무서운 영화는 아닌데... ^^;  2003/05/10   
남자
아아..지루해서 겁나서 무섭다는 거였죠.
사실 지루해도 흥겨운 영화도 가끔 있지만..대부분 이를 악물고 보는 경우가 허다하죠^^
 2003/05/10   
쭈니 그래도 이 영화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감동적이라는 사람들도 있고...
저는 이 영화가 왜 감동적인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
 2003/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