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3년 아짧평

[택시 3] - 이젠 뤽 베송의 영화도 한물갔단 말인가?

쭈니-1 2009. 12. 10. 14:26

 



전 프랑스 영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도 프랑스 코미디 영화는 정말로 질색입니다. 프랑스 코미디 영화들은 대부분 홍콩 코미디 영화만큼이나 오버하며 말도 안되는 상황을 제시하고는 관객들을 억지로 웃기려 합니다. 물론 문화적인 차이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프랑스 코미디 영화를 보며 웃었던 기억이 거의 웃습니다.
이렇게 프랑스 영화는 싫어하지만 뤽 베송 영화는 좋아합니다. 그는 프랑스 감독이면서도 그의 영화는 왠지 헐리우드의 분위기를 풍깁니다. 그렇기에 그의 영화는 프랑스 영화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헐리우드 영화같지도 않습니다. 그 중간 어딘가에 위치해 있는 그의 영화는 그렇기에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뤽 베송의 영화들이 서서히 그 재미를 잃어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감독을 맡은 [잔 다르크]는 이전의 그의 영화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재미와 스케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 그가 제작자로 나선 영화들은 뤽 베송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영화적인 재미를 급속도로 잃어가고 있습니다. [레옹 파트2 - 와사비]가 그러했고, [트랜스포터]가 그러했으며 [택시 3] 역시 그러합니다.
특히 저는 [택시 2,3]와 [와사비]의 감독을 맡음으로써 뤽 베송과의 우애를 자랑하고 있는 제랄드 크라직이라는 감독이 정말로 맘에 안듭니다.
[택시 2]는 그런대로 재미있게 봤지만 (물론 뤽 베송이 감독한 [택시]보다는 휠씬 재미없었지만) [와사비]와 [택시 3]는 거의 절망 수준이었습니다. [와사비]와 [택시 3]는 액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코미디적인 분위기에 더욱 치중하는 영화로써 예전의 프랑스식 억지 코미디로 되돌아간듯한 영화입니다.
특히 제가 기분이 나빴던 것은 [택시 2]에서는 무자비한 일본 닌자 갱단을 등장시키더니 [와사비]에서는 아예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멍청한 야쿠자 두목을 등장시키고 [택시 3]에서는 엉뚱하게도 중국 여성을 악당 두목으로 묘사합니다. 그가 동양에 무슨 원한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3편의 영화에서 연달아 동양인 악당을 등장시키니 기분은 그리 좋지 않군요.
암튼 [택시 3]는 지금까지 뤽 베송의 영화들이 가지고 있었던 재미들을 송두리째 잊어버리고 억지 웃음과 상황 그리고 배우들의 오버 연기로 제가 그토록 싫어하던 프랑스 코미디 영화로 되돌아가버린 영화였습니다.
이젠 뤽 베송이 제작을 맡았다고해서 무작정 그 영화를 볼 시대는 지나갔나 봅니다. 하지만 아직 희망은 남아있습니다. 그 재미없는 영화들에서 뤽 베송은 감독이 아닌 제작을 맡았다는 사실입니다. 그가 다시 메가폰을 잡는 그날... 어쩌면 우린 다시 뤽 베송 영화의 재미에 빠져들지도 모릅니다. 아니 빠져들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좋아하는 유일한 프랑스 감독을 잃고 싶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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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
그럼 택시4에서 한국나올까요?택시2(일본)택시3(중국)택시4(한국??)
택시시리즈 우리나라두 만만치 않던데 빠른속도로 태워주고 총알택시
 2003/05/18   
쭈니
글쎄요... 우리나라는 걔네들한테 악당거리도 되지 못할런지도...
암튼 차라리 나오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 봅니다. 전...
 2003/05/18   
꼬마천사
하긴 [택시3]가 좀 떨어지긴 했죠.
1,2편을 재미있게 봤던터라...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그만큼의 재미는 없었던것 같네요.
개인적으로..주인공 남자가 맘에 들어서 3편까지 봤던영화였네요..ㅋㅋ
 2005/04/15   
쭈니 네 너무 실망스러웠던 3편이었습니다.
역시 시리즈물은 거의 재미를 서서히 잃으며 진행되나봅니다. ^^
 200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