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3년 아짧평

[하프 패스트 데드] - 스티븐 시걸에게 무얼 원하는가?

쭈니-1 2009. 12. 10. 14:24

 



스티븐 시걸 주연의 영화를 보면서 '영화는 없고 액션만 있다'라고 투덜거리는 관객을 보면 정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도대체 그에게 무얼 원하는 것인지???
스티븐 시걸은 일단 제 기준에서 본다면 배우는 절대 아닙니다. 저는 지금까지 그가 연기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무표정한 얼굴... 강약조절이 없는 발음... 그리고 액션을 취할때를 제외하곤 시종일관  뻣뻣하기만 한 동작들... 결국 그의 영화를 보면 그는 연기를 하기 위해서 영화를 찍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서 영화를 찍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는 최소한 자신의 그러한 약점을 감추려고 연기를 하는 척 하지는 않습니다. 그의 영화는 언제나 단순한 액션 영화들 뿐입니다. 그리고 그가 맡은 캐릭터도 언제나 엇비슷합니다. 그는 괜히 자신도 배우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허영심에 단순무식한 액션 영화가 아닌 드라마나 코미디 영화에 출연한적조차 없습니다. 그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꿋꿋이 액션 영화에만 전념합니다.
그렇기에 그는 최소한 정직합니다. 그리고 그의 영화를 볼때엔 그 영화가 어떨 것인지 대충 예상이 됩니다. 그렇기에 그의 영화에서 단순한 액션 그 이상을 원하고 보는 관객들은 스티븐 시걸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거나, 스티븐 시걸만큼 정직하지 못하거나, 이 둘중의 하나입니다.
[하프 패스트 데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티븐 시걸의 액션 영화치고는 조금 규모가 커졌으며, 꽤 현란한 카메라 기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이 영화 역시 스티븐 시걸의 다른 영화들과 똑같습니다.
스티븐 시걸은 여전히 연기를 하지않고 액션만 취합니다. 내용은 여전히 부실하며, 허무맹랑합니다. 하지만 그게 싫다면 그의 영화를 보지 말아야죠. 그는 최소한 '내 영화는 이러하다'라고 솔직하게 관객들에게 오픈했으니 관객들도 그 이상의 것을 스티븐 시걸에게 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하프 패스트 데드]는 분명 스티븐 시걸에게 제가 기대했던 모든 것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영화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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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영화를 볼 때 정말 아무생각없이 보는데
이런 관점으로도 볼 수 있군요. 여러면을 보시느 쭈니님 대단하십니다.
(아부를 떨어서 뭔가 떡고물을 기대하는것은 아닙니다.^^)
 2003/04/07   
쭈니 ㅋㅋㅋ
제겐 떨어질 떡고물도 없답니다. ^^;
암튼 접대용 멘트이긴하지만 칭찬이란거 들으면 들을수록 기분이 좋아지네요. ^^"
 2003/04/08   
아랑
스티븐시걸 묘사한 부분에서 우리나라배우 정보석이 생각났어요.
강약없는 말투 굳은 얼굴 강한 액션 ^^
 2003/04/25   
쭈니 정보석이라는 배우... 그래도 꽤 오랜 연기 경력을 가진 배우인데... 그렇게 연기를 못하던가요??? 전 모르겠던데... 아무래도 '인어아가씨'에서 마마보이로 나오는 모습을 유심히 봐야 겠군요.  2003/04/25   
꿈천사
주얼리 정~이 요즘 신돈에서 많이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던데...^^  2006/01/05   
쭈니 사실 저는 그 드라마 안본답니다. ^^  2006/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