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3년 아짧평

[언디스퓨티드] - 그놈의 플레쉬백 때문에...

쭈니-1 2009. 12. 10. 14:23

 

 



[48시간],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 [라스트맨 스탠딩] 등 주로 남성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액션 영화를 만들었던 월터 힐 감독과 [고공침투], [블레이드], [아트 오브 워] 등의 영화로 다른 흑인 배우와는 전혀 다른 전형적인 액션 스타의 길을 걷고 있는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가 [언디스퓨티드]라는 영화로 의기투합했습니다.
일단 월터 힐과 웨슬리 스나입스라는 조합은 '왜 진작에 만나지 못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완벽합니다. 월터 힐 감독이 추구하는 영화 세계와 웨슬리 스나입스가 추구하는 연기 세계가 정확히 맞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함께 만든 [언디스튜티드]는 예상했던대로 가장 위험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교도소를 무대로 하여 가장 남성적인 스포츠인 권투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처음부터 박진감 넘치는 권투 경기 장면으로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중반엔 교도소내에서의 챔피언 먼로 허친(웨슬리 스나입스)과 세계 헤비급 챔피언 아이스맨(빙 래임스)를 대치시키며 인상적인 최후의 권투 경기 장면으로 마무리합니다.
여기까진 좋습니다. 월터 힐 감독은 자신의 특기대로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액션씬을 멋지게 잡아냈으며, 웨슬리 스나입스 역시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먼로 허친이라는 캐릭터를 멋지게 연기했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는 그것만으로도 자신이 할 일을 다한 셈입니다. 쓸데없이 이 영화의 캐릭터가 너무 단세포적이라느니, 내용이 너무 뻔하다느니, 한물간 영웅주의가 눈에 거슬린다느니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단지 이 영화가 멋진 액션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영화를 보는내내 절 괴롭혔던 것은 어이없게도 플레쉬백이라는 영화 기법입니다.
영화의 전문용어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플레쉬백이라는 것이 과거를 회상하는 씬에 자주 사용되는 기법으로 쉽게 설명하면 갑자기 영화에 카메라의 플레쉬가 터지듯이 번쩍거리면 화면은 과거로 훌쩍넘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은 없습니다. ^^;)
그런데 이 영화는 이 플레쉬백 기법을 자주 사용합니다. 과거 회상씬은 물론이고, 새로운 등장인물이 나오거나 액션씬이 펼쳐질때 등등 이 영화는 시도때도없이 플레쉬백을 사용합니다. 물론 그러한 플레쉬백은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개성으로 마치 오우삼의 영화가 슬로우비디오 기법을 자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슬로우비디오 기법이 너무 자주 사용되면 영화 자체가 우스꽝스러워 지듯이 이 영화도 플레쉬백 기법을 너무 자주 사용하여 영화를 보는 절 괴롭혔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그 컴컴한 공간에서 영화를 보는데 갑자기 시도때도 없이 번쩍번쩍거리며 화면에서 플레쉬가 터지면 눈이 얼마나 피곤한지... 처음엔 '흠~ 월터 힐 감독이 플레쉬백 기법을 자주 사용하는 구나'라는 생각정도로 그쳤지만 나중엔 플레쉬가 터질때마다 눈이 아프고 짜증이 나서 영화 보기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도대체 20여년이라는 세월동안 줄곧 액션 영화를 만든 이 노장 감독의 의도가 무엇인지... 영화내적인 문제가 아닌 이런 영화외적인 문제때문에 영화 그 자체가 이토록 짜증이나는 것도 처음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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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좋은소재...멋진연출...꽤 멋진 후까시 엔딩.

근데 어지럽고...단순하며...

보고나면 보통의 액션보다 남는게 없는 영화....

너무 남성적영화임에..여자들이 거부함을 표하기도 =_=

하지만 개인적으로 제게는 꽤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2003/05/10   
쭈니 월터 힐 감독의 특징이죠. 남성적인 액션 영화...
저도 그의 영화를 좋아하니다. 나도 남자이기에...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놈의 프레쉬배때문에 영화적인 재미를 떠나서 영화보기가 너무 피곤했답니다. ^^;
 2003/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