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3년 아짧평

<스무치 죽이기> - 망가짐의 묘미.

쭈니-1 2009. 12. 10. 14:21

 



일단 <스무치 죽이기>는 화려한 캐스팅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헐리우드의 만능 재능꾼 대니 드 비토가 감독과 조연을 맡고 있으며, 로빈 윌리암스가 <인썸니아>, <스토커>에 이어서 이 영화에서도 악역을, <프라이멀 피어>로 데뷰후 출연하는 영화마다 개성적인 연기를 펼치는 에드워드 노튼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정도의 화려한 캐스팅이라면 충분히 국내 극장가에 개봉후에 비디오로 출시될만도한데 이 영화는 개봉을 건너뛰고 곧바로 비디오로 출시되었습니다.  
물론 이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되지 못한 이유는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시면 아실테지만 이 영화는 전혀 흥행성이 없습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정말 황당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많습니다. 그것은 어린이 쇼프로라는 순수함을 영화의 배경으로 삼았으면서도 이 영화가 그리는 것이 인간의 추악함이라는데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영화의 순수한 색체와는 별도로 온갖 추악함이 공존하는 이 영화는 그렇기에 어린들이 보기엔 너무 유치해보이고, 아이들이 보기엔 너무 난해한 이상한 블랙 코미디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레인보우 랜돌프로 출연한 로빈 윌리암스의 그 익살스러운 영화 초반의 연기는 드디어 예전의 그 다정다감한 로빈 윌리암스를 되찾은 것 같아 반갑기만 합니다. 물론 그러한 반가움은 초반에 아주 잠깐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영화의 후반이 되면 로빈 윌리암스의 제대로된 악역 연기가 펼쳐집니다. 그의 악역 연기가 이젠 식상하시다고요? 글쎄요. 이 영화를 보시면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 <인썸니아>에서의 그는 알 파치노에 가려져 제대로 된 악역 연기를 펼치지 못했고, <스토커>에서는 악역이면서도 관객에게 동정심을 불러 일으켰기에 그의 본격적인 악역 연기를 감상하지 못했다면 이 영화에선 비리로 모든 것을 잃고 자신의 명성을 빼앗으려는 제대로된 망가진 사이코 악역연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도 이 영화의 볼거리중 하나입니다. 선함과 악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그는 이미 <프라이멀 피어>와 <파이트 클럽>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그렇게 인상적인 마스크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치던 그가 이 영화에선 코뿔소 옷을 입고 나와 어린이들 앞에서 재롱을 펼칩니다. 아주 솔직히 말한다면 그런 그의 모습이 너무나도 어색했지만 이 영화가 아니라면 또 언제 그의 그런 망가진 모습을 볼 수 있을런지... ^^
1,500원으로 볼 수 있는 망가짐의 묘미... 충분히 투자 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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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구슬
울 동넨 2000원  2003/01/23   
쭈니 허걱~ 비싼 동네군요.  2003/01/23   
옥구슬
그쳐?  2003/01/25   
쭈니 넵! 너무 비싼 동네군요. ^^;  2003/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