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2년 아짧평

<동사서독>- 슬프도록 아름다운... 캐릭터들의 향연

쭈니-1 2009. 12. 10. 13:56

 



전 왕가위 감독을 무지 좋아합니다.
제가 중학교때보았던 <열혈남아>도 재미있었고 <아비정전>, <중경삼림>에서부터 시작하여 <화양연화>까지...
그의 영화라면 빼놓지않고 보죠.
특히 작년에 홍콩에 놀러갔을땐 홍콩의 뒷골목에서 제가 마치 왕가위 감독 영화의 주인공이 된듯한 황홀한 체험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의 영화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바로 <동사서독>입니다.
장국영, 양조위, 임청하, 장만옥 등등 그 당시 홍콩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하여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동사서독>은 관객들의 기대와는 달리 무협 액션 영화가 아닌 슬프고 애잔한 멜로 영화에 가까웠기에 흥행에선 실패했었죠.
하지만 저는 이 영화를 혼자 극장에서보며 혼자 감동받아 영화가 끝나도 쉽게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제 옆자리에 앉은 남자들은 '이게 뭐야...씨팔...'히며 욕을 해대는데 전 영화속 주인공들의 슬픈 모습들때문에 한동안 정신을 차릴수 없었죠. (제가 특이하긴 특이한가봐요. ^^)
영화를 보고나서도 비디오로 여러번 빌려봤습니다.
제가 친구들한테 이 영화 많이 추천했었는데 그때마다 욕만 진탕 먹었었죠. ^^
여러분들은 어떠셨는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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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랑
저도 이거 봤었는데...
옛날에 봐서 내용이 기억이 안나요.. 어쩌나..
비됴더 없어서 빌려보지도 못하고.
그럴 시간도 없네여...-_-;
 2002/04/16   

쭈니
맞아요. 요즘엔 조금만 오래된 영화는 빌려다 보기도 힘이 들죠.
나중에 시간이 되는데 볼 영화도 없고 그랬는데 비디오 가게에 갔더니 우연히 <동사서독>이 있고... 그러면 한번 보세요.
내용보다는 캐릭터들을 유심히 보는 것이 더 재미있을 겁니다.
 2002/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