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이번 주엔 [2012]가 개봉합니다.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오랫동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목이 말라있었다면 [2012]야말로 그 갈증을 단번에 해소시켜 줄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2012
고대 마야문명은 2012년 지구가 멸망할 것을 예언했다고 합니다. 2012년이라면 앞으로 고작 3년 밖에 안 남았는데... 1999년 지구가 멸망한다며 난리를 쳤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2012년 지구멸망설도 별로 믿기지 않지만 저 역시 나약한 인간인지라 불안해지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발 빠르게 2012년 지구 멸망을 소재로 한 거대한 재난영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 영화의 스케일은 그 동안의 재난영화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다는 소문인데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를 생각한다면 기대가 되다가, 그의 최근작인 [10,000 BC]를 생각한다면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부디 [2012]에서는 그의 특기인 어마어마한 볼거리가 잘 표현되었길 바랍니다.
청담보살 / 19-Nineteen / 천국의 우편배달부
[2012]에 맞서는 한국영화는 언제나 그랬듯이 코미디영화입니다. [청담보살]은 TV예능프로인 '패밀리가 떴다'에서 살벌한 예능솜씨로 인기를 모았던 박예진과 코믹연기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임창정의 영화입니다. 청담동의 미녀보살과 백수건달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뭐 별다르게 기대할 것은 없어 보이지만 한 가지, 임창정이 한심남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굳혀 나가는 것만 같아서 아쉽기는 하네요.
[19-Nineteen]과 [천국의 우편배달부]는 2006년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 TV드라마작가 컨퍼런스에서 처음 논의가 시작된 '텔레시네마 7'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영화라고 하네요. 지난주에 개봉한 [내 눈에 콩깍지]도 이 프로젝트 중 한 편이라네요. '텔레시네마 7'은 방송(tele)과 극장(cinema) 상영을 겸한 영상산업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하는데... 글쎄요, 그렇다면 이들 영화는 조만간 TV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인지... 암튼 [19-Nineteen]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19살 아이들의 도주극을 그리고 있는 영화로 인기그룹 빅뱅의 탑과 승리 그리고 배우 허이재가 함께 하고 있으며, [천국의 우편배달부]는 죽은 연인을 잊지 못하는 여자와 죽은 이들에게 편지를 전하는 특별한 남자의 14일간의 사랑을 담은 판타지영화로 인기그룹 동방신기의 영웅재중과 배우 한효주가 출연합니다. 남자 배우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여자 배우는 한참 떠오르는 신예 배우로 캐스팅한 것이 눈에 띄네요.
트릭스 Tricks / 제노바 Genova
[트릭스]는 오래 전에 가족을 떠난 아빠가 다시 돌아오길 희망하는 한 소년의 천진난만한 작전을 소재로 하고 있는 폴란드영화입니다. 벌써부터 아름다운 영상과 아역배우의 귀여운 연기로 입소문이 나고 있는 영화입니다.
[제노바]는 사고로 아내를 잃은 한 남자가 두 딸과 함께 낯선 도시 제노바로 이주하며 잊기 위해 힘겹게 살아가며 벌어지는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맘마미아]의 콜린 퍼스의 이름도 눈에 띄지만 저는 [쥬드]의 마이클 원터바텀 감독의 이름이 먼저 눈에 띄네요.
어떤 방문 / 낙타는 말했다
[어떤 방문]은 낯선 곳으로 떠난 여행에서 펼쳐지는 우연한 만남과 그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룬 옴니버스영화입니다. 한국의 상수, 일본의 기와세 나오미, 필리핀의 라브 디아즈 감독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 배우로는 정유미, 문성근, 이선균이 출연한다고 하네요. 하지만 아무래도 전 옴니버스영화와는 별로 맞지 않아서 기대가 별로 안 됩니다.
[낙타는 말했다]는 감옥에서 출소 후 고향으로 돌아온 한 남자의 쉽지 않은 인생을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러닝타임이 74분에 불과한 것을 보니 영화라기보다는 드라마에 가까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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