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스포츠를 참 싫어합니다. 몸도 둔하고, 운동신경도 없고, 움직이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프로야구는 즐겨보는 편인데 그 중에서 두산 베어스는 1982년 OB 베어스일때부터 응원한 열렬한 원년 팬입니다. 요즘 두산 베어스가 8개 팀 중 4개 팀만이 진출할 수 있는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여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무찌르고, 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즈와 치열하게 밀고 당기는 경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모든 관심도 프로야구에 쏠리게 되었고, 영화에 한동안 관심을 주지 못했네요.
하지만 이번 주 개봉작을 보니 아무리 프로야구에 빠져 있더라도 도저히 보지 않고서는 못 베길 영화가 두 편이나 개봉합니다. 아무래도 한동안 아껴둔 연차휴가를 다시한번 활용해야겠습니다.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게이머]도,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써로게이트]도 이끌어내지 못한 제 관심을 단번에 사로잡은 영화는 바로 [디스트릭트 9]입니다. 유명 감독의 영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명 배우가 출연하지도 않습니다. 단지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이 제작을 맡았을 뿐입니다. 하지만 미국 개봉 당시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을 2위로 끌어내리고 첫 주 1위를 차지했으며, 1억 달러가 넘는 깜짝 흥행을 거둬들였습니다.
[디스트릭트 9]이 이렇게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신선한 스토리 라인입니다. 남아공 상공에 불시착한 외계인들이 외계인 수용구역 ‘디스트릭트 9’에 임시 수용된 채 28년 동안 인간의 통제를 받게 된다는 설정에서부터 시작한 이 영화는 이미 평론가는 물론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일에 치여 한동안 영화에 관심을 가지지 못한 구피도 [디스트릭트 9]만큼은 보고 싶다고 선언했으니 조만간 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나는 비와 함께 간다 I Come with the Rain
비록 [디스트릭트 9]에 밀리기는 했지만 [나는 비와 함께 간다] 역시 이번 주에 놓치기 싫은 기대 작입니다. [그린 파파야 향기], [씨클로]를 통해 베트남을 대표하는 거장이 된 트란 안 홍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입니다. 특히 한류스타 이병헌이 일본의 탑배우 기무라 타쿠야와 할리우드의 신성 조쉬 하트넷과 주연을 맡아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전직형사가 부호의 실종된 아들을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액션 스릴러 영화로써 조쉬 하트넷이 전직형사 역을, 기무라 타쿠야는 실종된 부호의 아들 역을, 이병헌은 홍콩의 마피아 보스 역을 맡았다고 하네요. 이병헌이 악역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이병헌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다시한번 보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부산 / 굿바이 초콜릿 Meet Bill
[친구]의 성공이후 부산을 무대로 한 영화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아시아 대표 국제영화제로 발돋음 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과 더불어 어느새 영화의 메카로 떠오른 부산... 영화 [부산]은 아예 그러한 부산을 제목으로 내세운 영화입니다. 대부분의 부산을 무대로 한 영화들이 그러하듯 [부산]역시 거친 남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신장암에 걸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아들을 위해 그의 진짜 아버지를 찾아나선다는... 국민 남동생으로 떠오른 우승호가 신장암에 걸린 아들 연기를, 김영호가 아들의 존재를 부정하며 악착같이 살아가는 보도방 사장 역을 맡았다고 합니다.
[굿바이 초콜릿]은 미국에서 [Meet Bill]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하여 고작 6만2천 달러(6천2백만 달러가 결코 아닌)를 벌어들이며 완전히 쫄딱 망했습니다. [다크 나이트]에서 투페이스를 연기했던 애론 에커트와 제시카 알바가 주연했는데 말이죠. 내용을 보니 돈 많은 처가에 치여 살던 한 남자가 속옷매장에서 근무하는 매력적인 여자를 만나며 벌어지는 로맨틱코미디라고 하네요. 영화가 얼마나 엉망이 길래 미국개봉당시 그런 취급을 당했는지 궁금해집니다.
북극의 눈물 / 플래닛 비보이 / 알제리 전투 The Battle of Algiers
[북극의 눈물]은 안성기의 내레이션이 매력적인 우리 다큐멘터리라고 하네요. 최근 [한반도의 공룡]에서부터 시작하여 우리나라의 다큐멘터리 수준이 꽤 올라왔습니다. [북극의 눈물] 역시 그러한 다큐멘터리 중 하나로 보입니다.
[플래닛 비보이]는 비보이들을 소재로 한 미국의 다큐멘터리입니다. 몇 년 전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본 적이 있는데... 비보이... 정말 힘든 춤이더군요. ^^;
[알제리 전투]는 1950년대 알제리를 식민통치한 프랑스와 독립을 위해 투쟁한 알제리민족해방전선의 치열한 전투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카피를 보니 ' 세계 영화사상 가장 급진적이고 선동적인 서사 극'이라고 하네요.
IP Address : 211.227.13.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