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불꽃처럼 나비처럼], [내 사랑 내 곁에]가 개봉하며 기나길었던 9월의 극장가 비수기가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주 역시도 추석을 겨냥한 영화들이 개봉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올해 추석, 한국영화의 전략은 눈물인데 반에 할리우드의 전략은 SF액션입니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서 좋군요.
써로게이트 Surrogates
그 중에서 역시 우리의 영원한 액션 히어로 브루스 월리스 주연의 [써로게이트]가 저는 눈에 띕니다. 브루스 윌리스는 1988년 [다이하드]이후 무려 20년째 액션 히어로 노릇을 하고 있지만 전혀 질리지 않는 배우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사람들이 대리로봇을 통해 편안한 삶을 살던 가까운 미래. 하지만 대리로봇에 의해서 사람이 죽는 사건이 발생하자 브루스 윌리스가 그 살인 사건을 조사하며 인류를 위험에 빠뜨릴 치명적인 무기가 존재함을 알게 되고 이를 막기 위해서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입니다.
감독은 [터미네이터 3 : 라이즈 오브 더 머신]으로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수렁에 빠뜨린 조나단 모스토우입니다. 하지만 너무 실망은 마시길... 분명 [터미네이터 3 : 라이즈 오브 더 머신]은 실망스러웠지만 그의 영화 중에서는 [브레이크 다운]과 같은 꽤 재미있는 영화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게이머 Gamer
[게이머]는 [300]의 근육남 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SF액션영화입니다. [300]이후 [P. S 아이 러브 유], [어글리 트루스] 등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하려고 노력을 했지만 결국 다시 [게이머]로 액션 히어로의 위치에 돌아왔네요.
내용은 죄수를 원격 조정하여 게임을 즐기는 엽기적인 게임이 인기를 얻는 가까운 미래에 모든 자유를 구속 당한 채 사랑하는 아내와 딸에게 돌아가기 위해서 이 죽음의 게임을 해나가야 하는 주인공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습니다. 물론 이 게임의 배후엔 어마어마한 음모가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써로게이트]의 조나단 모스토우보다 못미덥습니다. [아드레날린24], [패솔로지] 등 B급 액션영화를 만들었던 마크 네벨딘과 브라이언 테일러 감독이네요. 설마 [게이머]도 B급 액션영화는 아니겠죠? [아드레날린24]는 제가 정말로 싫어하는 B급 액션의 전형적인 영화였는데...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4 The Final Destination / 벨라 Bella
제가 공포영화를 즐겨보던 시절 [데스티네이션]은 정말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는 저는 ‘최고’라고 외쳤었습니다. 하지만 1편이 개봉한지 4년이 지나 개봉한 [데스티네이션 2]는 차마 극장에서 보지 못하고 집에서 관람했으며, 그나마도 [파이널 데스티네이션]부터는 아예 보지도 않았습니다. 이 시리즈에 대한 제 시선이 이렇게 변한 것은 아무래도 제가 공포영화에 대한 제 취향이 변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2편이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번 4편에서도 우연히 죽음을 피한 젊은이들이 다시 예정된 죽음에 빠져든다는 1편부터 이어져온 스토리를 계승하고 있습니다. 감독은 하필 [데스티네이션 2]를 만들었던 데이빗 R. 엘리스네요.
정신없는 할리우드 오락영화들 사이에서 개봉한 [벨라]는 한순간의 사고로 축구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던 남자와 사랑하는 사람의 아기를 임신했지만 직장에서 해고당한 여자가 함께 바다로 가면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멕시코영화인데 감독은 이름이 너무 길어 외우기 어려운 알레한드로 고메즈 몬테베르드입니다.
IP Address : 211.227.13.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