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개봉작/2009년 개봉작

도토리 키 재기 속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나인]

쭈니-1 2009. 12. 9. 19:05


2주간 기대작이 없으면서도 오히려 2주간 영화를 네 편이나 봤습니다.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죠. 보고 싶은 영화가 많을 땐 극장에 갈 시간이 없어서 발만 동동 굴렀는데, 보고 싶은 영화가 없으니 오히려 극장에 갈 시간이 남아도니 말입니다. 과연 이번 주는 어떨까요? 최근 들어서 보고 싶은 영화가 가장 많이 개봉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팀 버튼이 제작을 맡은 애니메이션 [나인]입니다.


 

 


9 : 나인 9

[나인]은 인류가 멸망하고 기계 군단이 지구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한 과학자에 의해서 생명력이 불어 넣어진 아홉 개의 봉제 인형들의 모험을 그렸습니다. 기계와의 전쟁이라는 낯익은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주인공이 인간이 아닌 봉제 인형이라는 점이 정말 특이합니다.
[나인]은 2006년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된 11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을 모태로 하여 팀 버튼 감독과 티무르 베크맘베토프 감독이 공동제작자로 나섰으며 일라이자 우드, 제니퍼 코넬리 등 유명 배우들이 더빙에 참가하였습니다.
비록 웅이와 함께 극장에서 볼 만한 애니메이션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코렐라인 : 비밀의 문] 이후로 저 혼자라도 꼭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이태원 살인사건 / 하이레인 High Lane

[나인]을 제외한 이번 주 개봉작들은 지난주처럼 그럭저럭 보고 싶은 영화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이태원 살인사건]은 만약 지난주에 개봉했다면 다른 영화들보다 먼저 관람했을 영화입니다. 1997년 이태원의 햄버거 가게 앞에서 실제로 벌어진 끔찍한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스토리만 놓고 본다면 에드워드 노튼의 데뷔작인 [프라이멀 피어]와 닮았습니다. 하지만 [프라이멀 피어]가 가상의 사건을 소재로 한 만큼 영화적인 표현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데 반에 [이태원 살인사건]은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만큼 표현에 제한이 있고, 과연 장근석이 에드워드 노튼처럼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섬뜩한 연기를 잘 해낼지도 미지수로 보입니다.
산악 스릴러 [하이레인]은 프랑스영화입니다. 이미 [코코 샤넬]을 통해 다시한번 비할리우드권 영화에 대한 실망을 느낀 와중이기에 기대감은 많이 떨어진 상황이지만 산에서 펼쳐지는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가 제 마음을 자꾸만 이끄네요. [클리프 행어]같은 영화였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클리프 행어]보다는 [에이리언]의 산악버전으로 보입니다.


 


애자 / 마이 시스터즈 키퍼 My Sister's Keeper

어머니의 사랑을 그린 한국의 미국의 두 편의 영화가 이번 주에 동시에 개봉하네요. 먼저 [애자]는 사차원 소녀 이미지가 강한 최강희가 꼴통 딸 역을 맡았고, 영화보다는 드라마에 더욱 익숙한 중견 배우 김영애가 시한부 인생을 사는 최강희의 어머니 역을 맡았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상당히 완성도가 높고 감동적인 영화라고 하던데... 제가 워낙 슬픈 영화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 관계로 기대도는 조금 낮은 편입니다.
카메론 디아즈의 삭발 연기로 화제를 불러 모았던 [마이 시스터즈 키퍼]는 백혈병에 걸린 딸을 살려내기 위해서 맞춤형 아기로 태어난 둘째 딸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부모를 고소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었다고 합니다. 단순히 어머니의 사랑만을 다룬 것이 아닌 맞춤형 아기라는 사회적 문제를 접목시켜 흥미진진한 영화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소재 자체가 상당히 흥미로운 영화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직까지는 카메론 디아즈의 삭발 연기를 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처음 본 그녀에게 프로포즈하기 The Pleasure of Your Company / 황금시대

[아메리칸 파이]의 대 성공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스타급 배우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제이슨 빅스의 2006년 작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제목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네요. 충동적으로 난생 처음 본 여자에게 청혼한 남자와 그 청혼을 덥석 받아들인 여자의 사랑 만들기라고 합니다. 3년이나 지난 영화라는 점도 그렇고, 제이슨 빅스의 영화 중 [아메리칸 파이]를 빼놓고 재미있는 영화를 본 적이 없다는 점도 그렇고... 덕분에 제겐 기대도가 상당히 낮습니다.
[황금시대]는 돈을 소재로 한 옴니버스영화입니다. 열편의 에피소드가 각자 개성이 다른 감독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출연 배우는 오달수, 박원상, 임원희, 조은지, 소유진 등이라고 합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옴니버스 영화 중에서 재미난 영화를 본 적이 없기에 별 기대가 안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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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
매트릭스를 연상시키는 나인.. 하지만 꼭 보고 싶네요. 그리고 황금시대...개인적으로 이런 옴니버스식의 영화는 별로라고 생각하기에 안 떙기고..그래도 스릴러적이니 하이레인이나 보러갈까나? 흠.  2009/09/12   
쭈니 저도 [나인]이 너무 기대됩니다.
하지만 이번주엔 좀 어려울듯... T-T
[하이레인]은 프랑스 영화만 아니라면 보고 싶었을듯...
문제는 프랑스가 오락영화는 영 별로라는...
 2009/09/12   
블랙쪼
이태원 뭐라 말하기가 참... 할말이 없는 영화인 듯 남은 주말 잘보내세요  2009/09/13   
쭈니 재미없게 보신 듯 하네요.
전 아직 [나인]도 못 본 상태라서 [이탠원 살인사건]을 볼 여력까지는 없을듯.
 2009/09/13   
이빨요정
으아 볼만한 영화가 그다지 없는거같군요.
완성도가 좀 낮아보이는듯..
 2009/09/14   
쭈니 9월이면 추석 전까지는 비수기에 해당해서 그럴겁니다. ^^  2009/09/14   
Sig
애니매이션은 쳐다도 안봤는데..
이번해는 Up에 이어서 나인까지 극장에서 볼거 같네요..
기대됩니다 흐흐
 2009/09/17   
쭈니 [나인]을 극장에서 보시려면 빨리 서두르셔야할듯...
저희 동네 극장에서도 지금 띄엄띄엄 아침과 밤 늦게만 상영하더군요.
 2009/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