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24일 제 80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립니다. 솔직히 국제 영화제도 아니고 고작 미국내 영화제에 불과하지만 할라우드가 세계 영화계에 끼치는 영향이 큰 만큼 아카데미 영화제는 언제나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습니다.
그러한 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인데 이번주 개봉작은 그러한 아카데미 영화제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라인업으로 짜여져 있군요.
어톤먼트 Atonement
올해 아카데미의 유력한 작품상 후보작 [어톤먼트]가 이번주 기대작 1위입니다.
이미 아카데미는 대작 로맨스 영화에 약한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잉글리쉬 페이션트]도 그렇고, [타이타닉]도 그렇습니다. 그 외에 대작 로맨스 영화가 아카데메를 휩쓴 경우는 꽤 많습니다. 그러한 아카데미의 취향 덕분에 올해는 [어톤먼트]가 작품상을 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키이라 나이틀리가 주연을 맡은 이 전쟁 로맨스 영화는 이미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영화라는 평을 얻어내고 있습니다. 제인 오스틴 원작의 [오만과 편견]을 만들어 36살의 젊은 감독 조 라이트만의 감각적인 연출과 멜로 영화의 메이저인 워킹타이틀의 제작. 암튼 이래저래 [어톤먼트]는 아카데미와 마찬가지로 대작 로맨스 영화에 약한 제 마음도 사로잡았습니다.
데스노트 L : 새로운 시작 L : CHANGE THAE WORLD
이번주 기대작으로 [데스노트 L : 새로운 시작]을 2위로 꼽은 것은 다분히 구피를 위한 선택입니다.
지난주 [오퍼나지]에 의한 충격으로 잠을 못이루고 있는 구피를 위해 구피가 좋아하는 취향의 영화를 고르다보니 이번주는 [데스노트 L : 새로운 시작]밖에 없군요.
사실 이 영화는 원작과는 완전 동떨어진 시리즈 영화입니다. 하긴 이미 2편에서부터 원작과 점점 멀어졌던 이 영화는 3편에 와서는 아예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이 영화가 더욱 기대되는지도 모릅니다. 원작에선 일찌감치 죽어버린 엘이 영화에선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원작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라이토가 없는 3편을 만들어냈으니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No Country for Old Men / 3:10 투 유마 3:10 to Yuma / 주노 Juno
사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어톤먼트]와 더불어 기대작 1위를 경쟁했던 영화입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3위로 떨어졌냐고요? 그것은 지난주 쎈 영화를 연달아 본 것에 대한 영향이 큽니다. 어찌되었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쎈 영화 만들기로 유명한 코헨 형제의 영화이며, 미국 개봉 당시에도 쎈 영화로 명성을 떨쳤으니 말입니다. 암튼 올해 아카데미에 작품상을 비롯하여 최다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이 영화는 아카데미에서도 [어톤먼트]의 강력한 경쟁작이 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연쇄살인마 연기를 실감나게한 하비에르 바뎀의 조연상 수상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비록 아카데미에선 음향효과상과 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되는 것에 그쳤지만 걸작 서부 영화로 개봉당시 극찬을 받은 [3:10 투 유마]도 이번주 개봉합니다. 러셀 크로우와 크리스찬 베일의 카리스마 대결만으로도 제 관심을 끌었던 이 영화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마찬가지로 기대작이 되기에 모든 조건을 갖추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무리하게 4편의 영화를 본 후유증으로 이번주는 기대작을 줄일 필요가 있었기에 아쉽게 밀려나고 말았네요. 하지만 꼭 보고 싶긴 합니다.
미국에선 예상외의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화제의 영화 [주노]가 이번주에 개봉하는 군요. 흥행외에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후보에 오른 이 영화는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춘 걸작 성장 코미디 영화로 이미 판정받았습니다. 도대체 어떤 영화이길래 10대 소녀의 임신 소동이 이렇게까지 극찬받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하필 지난주에 이어 보고 싶은 영화가 너무 많은 이번주에 개봉하는 군요. 아쉽습니다.
아주르와 아스마르 Azur And Asmar / 보딩 게이트 Boarding Gate
프랑스 애니메이션 [아주르와 아스마르]도 이번주에 개봉합니다. 프랑스 애니메이션이라고해서 낯설어 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만든 미셸 오슬로는 이미 [키리쿠, 키리쿠], [키리쿠와 마녀], [프린스 앤 프린세스]를 통해 국내에 꽤 많이 알려진 감독이니까요. [아주르와 아스마르]는 요정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아주르와 아스마르의 판타스틱한 모험담을 담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속옷만 걸친 여자가 총을 들고 쭈그려 앉아있는 싸구려 포스터만 봤다면 전 [보딩 게이트]를 그냥 외면해 버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연이 [스탕달 신드룸], [트리플 엑스]의 아시아 아르젠토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스탕달 신드룸] 한편의 영화로 지금까지도 제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는 그녀의 새로운 스릴러 [보딩 게이트]는 런던, 홍콩, 상하이로 이어지는 음모와 배신에 대한 프랑스 스릴러 영화로 미국에선 그 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아시아 아르젠토가 프랑스 스릴러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지는 영화입니다.
내부순환선 / 나비두더지
한국의 독립영화 두편도 이번주 개봉하는 군요.
[내부순환선]은 동성애적 코드가 강한 드라마라는 군요. 세계의 작은 국제 영화제에서 다수 수상한 전력이 있는 영화이니만큼 독립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귀가 솔깃한 영화일듯...
[나비두더지]라는 독특한 제목의 영화는 어느 중년의 지하철 기관사가 여러 사건을 겪으며 점차 정신세계가 붕괴되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라는 군요. 그러고보니 [내부순환선]도 [두더지]도 지하철 기관사가 영화의 소재라는 점이 비슷합니다.
도발적 관계 : 엠 M / 일렉트로닉 걸 Electrical Girl / IT버블과 같이 잔 여자 ITバブルと寢た女たち
유치한 포스터와 유지한 제목으로 인하여 별 관심이 가지 않는 [도발적 관계 : 엠]은 11회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의 공식 초청작으로 감독인 히로키 류히치가 내한해 기자회견을 가졌을 만큼 상영 당시 큰 인기를 모았던 화제작이라는 군요. 하지만 역시내겐 아직 일본 에로 영화는 거부감이 든다는...
유치한 포스터만은 결코 [도발적 관계 : 엠]에 뒤지지 않는 [일렉트로닉 걸]은 홍콩의 에로 영화입니다. 성적으로 흥분하면 온 몸에서 100만 볼트의 전기가 나오는 어느 직장 여성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영화라는 군요.
[IT버블과 같이 잔 여자]도 일본 에로 영화입니다. 배우 지망생인 두 여성이 IT업체의 사장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군요. 글쎄요... 역시 관심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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