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엔 명절 분위기에 휩싸여 한국영화만 연달아 두편을 봤습니다. 하긴 다시 생각해보면 한국영화외엔 볼 영화도 없었지만 말입니다.
암튼 [더 게임]과 [원스 어폰 어 타임]을 본 결과 솔직히 그리 만족하지는 못했습니다. [더 게임]은 대실망이었고, [원스 어폰 어 타임]은 절반의 실망이었죠.
이번주에도 지난주에 이어 한국영화외엔 볼 영화가 별로 없을 전망입니다.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켜낸 한국영화들이 이번주에도 스크린의 대다수를 차지할 것이며, 이번주 새로 개봉하는 한국영화 두편도 이러한 대열에 가세할 태세이니...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제 기대작은 한국영화가 아닌 미국영화입니다. 바로 마이크 니콜슨 감독의 [찰리 윌슨의 전쟁]입니다.
찰리 윌슨의 전쟁 Charlie Wilson's War
올해 골든글로브에서 코미디 뮤지컬 부문 작품상, 남우 주,조연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스위니 토드]에게 가려져 단 한개의 상도 수상하지 못했으며, 아카데미에는 남우조연상 후보를 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던 [찰리 윌슨의 전쟁]이 이번주 개봉합니다.
확실히 이 영화는 아카데미 시즌을 맞이하여 혜택을 받기에 틀린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이 영화를 향한 제 기대마저도 꺾인 것은 아닙니다.
톰 행크스, 줄리아 로버츠 그리고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으로 이어지는 초호화 캐스팅과 [클로져]의 명감독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미국 사회를 풍자한 드라마인만큼 기본을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난주 고만고만한 코미디로 무장한 한국영화에 지친 관객이라면 진지한 메세지를 무겁지 않게 풀어나갈 이 영화에 주목해보는 것도 좋을듯...
6년째 연애중 / 마지막 선물
지난주 한국영화의 흥행세에 이어 이번주에도 두편의 한국영화가 개봉합니다. 이미 흥행중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1월 31일에 개봉한 네편의 한국영화, 그리고 이번주 개봉하는 두편의 한국영화까지 가세하고나면 정말 극장가는 한국영화밖에 안보일듯 합니다.
암튼 이번주 개봉하는 한국영화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코 김하늘, 윤계상 주연의 [6년째 연애중]입니다. 아주 오래된 연인들을 소재로 삼은 이 영화는 김하늘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그냥 볼만한 영화일듯...
신현준, 허준호 주연의 [마지막 선물]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시키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한 영화입니다. 무기수 아버지가 자신의 딸을 위해 장기이식을 해준다는 좀 뻔한 스토리가 마음에 걸리네요. 문제는 신현준, 허준호의 최신작중 성공한 영화가 극히 드물다는 것인데, 과연 [마지막 선물]이 이 징크스를 깨줄까요?
빨간풍선 Flight of the Red Balloon / 요코하마 메리 Yokohama Mary / 크.레.이.지. C.R.A.Z.Y.
대만의 세계적인 감독 허우 샤오시엔이 프랑수로 건너가 만든 영화인 [빨간 풍선]도 이번주에 개봉합니다. 일곱살짜리 아들을 둔 파리에 살며 중국 정통 인형극을 제작, 연기하는 전문직 여성 수잔이라는 이혼녀에게 중국 유학생 송팡이 새로운 베이비 시터로 오며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이 영화엔 줄리엣 비노쉬가 출연을 하는 군요.
가부키 배우처럼 하얗게 얼굴 화장을 하고 귀족풍의 드레스를 입은 요코하마 거리의 창녀 요코하마 메리에 대한 다큐멘터리 [요코하마 메리]도 이번주 개봉합니다. 다큐멘터리까지 만들어진다니 독특했던 인물이긴 한가봅니다.
괴짜가족들의 C.R.A.Z.Y.한 흥겨운 가족사 [크레이지]도 이번주에 개봉하는 군요. 캐나다의 코미디 영화인 [크레이지]는 캐나다 아카데미 13개 부문 수상, 전 세계 영화제 37개 부문을 석권한 화제작이라는 군요. 만만하게 볼 영화는 아닐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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