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동안 극장가를 장악한 한국 영화들을 보며 울어야할지, 웃어야할지, 참 난감했습니다. 한국영화를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는 한국영화들의 흥행세가 보기 좋았지만 여러 나라의, 여러 장르의 영화를 즐기는 팬의 입장으로써는 한국영화 외엔 보고 싶어도 볼 수 있는 영화가 없어서 짜증났었답니다.
이제 민족의 대명절 설도 끝나고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다른 나라의 영화들이 서서히 개봉을 하는 군요. 개인적으로 이번주는 기대작이 무려 5편이었는데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결과 3편으로 줄였습니다.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 The Spiderwick Chronicles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이번주는 정말 대박입니다.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과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이 함께 개봉하니 말입니다. 그 중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이 이번주 기대작 1위입니다.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은 3남매가 오래된 저택에 이사오며 벌어지는 신기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정확히 [나니아 연대기]를 연상시키는데 [나니아 연대기]의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에 이은 두번째 이야기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가 올해 5월에 개봉 대기중이라는 군요.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저처럼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을텐데요,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로 기다림의 괴로움을 잠시 달랠수 있을 것습니다.
점퍼 Jumper
이번주 기대작 2위는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을 아슬아슬하게 뿌리친 액션 어드벤처 [점퍼]입니다.
[점퍼]는 [본 아이덴티티],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의 덕 리만 감독이 연출을 맡은 영화이니만큼 오락 영화로써의 재미는 최소한 기본 이상은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공간이동이라는 특이한 소재와 뉴욕, 도쿄, 로마, 이집트를 넘나드는 화려한 로케이션까지 덧붙여진 [점퍼]는 2008년 액션영화의 시작으로 기록될 영화인듯 보입니다.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 The Orphanage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를 무척 재미있게 본 저로써는 비슷한 분위기의 판타지 호러 [오퍼나지 : 비밀의 계단]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네요.
비록 [판의 미로]를 연출했던 길레르모 델 토로가 감독이 아닌 제작이고 신예인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가 감독을 맡긴 했지만 미국 판타지 영화인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과는 또다른 독특한 분위기의 스페인 판타지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격자 / 화성 아이, 지구 아빠 Martian Child
보고 싶었던 영화가 한꺼번에 몰려버린 이번주 최고 피해영화는 누가 뭐래도 [추격자]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미 예고편만으로도 제 2의 [세븐 데이즈]일것이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 [추격자]가 한국형 스릴러의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문제는 스릴러 영화만큼이나 제가 좋아하는 장르인 판타지 영화가 이번주 너무 많이 개봉한다는 것.
비록 기대작 순위에선 밀리고 말았지만 [추격자] 역시 충분히 이번주 기대작이 될만한 영화이며 기회가 된다면 [추격자]도 꼭 보고 싶습니다.
[화성 아이, 지구 아빠]의 경우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일듯... 독특한 개성을 지닌 남자아이를 우연히 입양하게된 한 남자의 고군분투 생활기를 다룬 이 영화는 원작의 유명세와 존 쿠삭이라는 매력적인 배우로 인하여 보고 싶었는데 왜 하필 이번주에 개봉을 해서...
대한이, 민국씨 / 아름답다
바보 커플을 정면으로 내세운 코미디 [대한이, 민국씨]도 이번주 개봉하는 군요. 또 코미디 영화이고, 최성국, 공형진이라는 주연을 하기엔 약간은 모자란 조연 전문 배우들로 인하여 기대도가 상당히 낮아진 상태.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한 여자의 비극을 그린 [아름답다]의 경우는 독특한 소재가 눈에 띄긴 하지만 왠지 영화에서 제가 가장 싫어하는 김기덕 감독의 향기가 풀풀나는 군요. 알고보니 [아름답다]의 전재홍 감독은 김기덕 감독 밑에서 영화를 배운 제자이라는 군요. 만약 전재홍 감독이 김기덕 감독에게 제대로 배웠다면 [아름답다] 역시 작품성은 있겠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약간 기분이 나쁠 영화일것 같습니다.
잠수종과 나비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 / 매뉴얼 오브 러브 Manuale d'amore 2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Across the Universe
[잠수종과 나비]는 뇌졸증으로 쓰러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프랑스의 패션전문지 '엘르'의 최고 편집장인 쟝 도미니크 보비가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건 왼쪽 눈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감동적인 실화를 담은 프랑스 영화입니다.
[매뉴얼 오브 러브]는 4커플의 사랑을 담은 이탈리아의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출연 배우중 모니카 벨루치가 눈에 띄네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인데 그녀의 로맨틱한 연기를 보고 싶지만 이번주는 힘이 들겠네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비틀즈의 음악만으로 만든 뮤지컬 영화입니다. 팝은 잘 모르지만 비틀즈의 노래만큼은 좋아하는 제게 알맞은 영화일듯. 아바의 음악만으로 만든 뮤지컬 [맘마 미아]가 같은 영화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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