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황금 나침반] 차례군요.
[싸움]에서부터 시작하여 [내사랑]에 이르기까지 벌써 네편의 영화를 소개했지만 역시 누가뭐래도 올 겨울 최고의 기대작은 [황금 나침반]입니다.
과연 [황금 나침반]은 겨울 블럭버스터 판타지의 계보를 이어나갈 것인지...
POINT 1. 반지의 제왕? 이젠 황금 나침반의 시대이다.
2001년 겨울 새로운 신화가 열렸습니다.
바로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가 전세계에 공개된 것입니다.
눈에 확 띄는 스타급 배우가 없었던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는 그러나 전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미국에서만 무려 3억1천4백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흥행기록인 3억1천7백만 달러와 간발의 차이로 그 해 전체 흥행순위 2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한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놀라운 흥행 기록은 오히려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더욱 커져서 2편인 [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은 3억3천9백만 달러로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의 기록은 넘어섰지만 아쉽게도 [스파이더맨]에 막혀 역시 그해 흥행순위 2위를 기록했습니다.
3편인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은 3억7천7백만 달러를 기록하여 결국 2003년 흥행톱을 차지했고 그 해 아카데미까지 석권하며 결국 최고의 영화에 등극했습니다.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흥행성적이 쑥쑥 올랐던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3편으로 아쉬운 막을 내렸지만 그 효과는 아직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흥행으로 인하여 겨울엔 대작 판타지라는 공식이 어느새 성립되었으며 그러한 공식을 [황금 나침반]이 올해는 이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제작함으로써 메이져 영화사로 발돋음한 뉴라인 영화사는 분명 포스트 반지의 제왕을 노리며 [황금 나침반]을 제작했음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12월 19일이라는 황금 개봉일에 [황금 나침반]을 개봉시킨 수입사 역시 포스트 반지의 제왕을 노리고 있는 것은 불보듯 뻔한 것이고요.
POINT 2. 겨울 판타지가 모두 반지의 제왕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겨울 판타지 영화가 [반지의 제왕]처럼 흥행돌풍을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최소한 우리나라에선 그랬습니다.
2005년 겨울에 개봉하여 2억9천1백만 달러의 전미 흥행을 기록하며 그 해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에 이어 2위를 기록했던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2008년 개봉예정인 2편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안 왕자]으로 미국에서는 포스트 반지의 제왕의 길을 착실하게 걷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미지근한 흥행 성적을 올렸습니다.
개봉 첫주 [왕의 남자]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에 머물렀으며 [왕의 남자], [투사부일체] 등 우리영화의 흥행세에 밀려 관객 2백만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분명 포스트 반지의 제왕이라고 하기엔 미지근한 흥행기록입니다.
지난주 미국에서 개봉한 [황금 나침반]은 예상대로 첫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지만 흥행성적은 고작 2천5백만 달러입니다.
지금까지 개봉한 겨울 판타지중 가장 낮은 흥행 성적입니다.
[황금 나침반]이 국내 흥행에서 우려하는 부분도 바로 그것입니다.
미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도 국내에선 미지근했는데, 미국에서 미지근한 [황금 나침반]의 경우는 과연 우리나라에서 어떤 성적을 올릴까요?
POINT 3. 걱정마! 내가 있잖아.
미국에서의 미지근한 흥행 성적이 국내 흥행에 불안요소이긴 하지만 그래도 [황금 나침반]엔 믿는 구석이 있습니다. 바로 스타 캐스팅입니다.
이미 니콜 키드만의 악역 연기가 화제에 오르기도 했던 [황금 나침반]은 니콜 키드만 외에도 [007 카지노 로얄]로 스타 자리를 예약한 다니엘 크레이그까지 가세하며 호화 캐스팅을 완성했습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에서는 거의 스타급 배우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다면 [황금 나침반]의 국내 흥행을 기대하는 요소가 될만 합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로 높아진 겨울 판타지에 대한 기대와 니콜 키드만, 다니엘 크레이그의 스타 캐스팅으로 초반 관객의 호기심만 사로잡는다면 [황금 나침반]의 흥행은 따논 당상인 셈이니까요.
POINT 4. 판타지의 세계를 제대로 보여주겠다.
판타지 영화가 겨울에 먹히는 이유는 여라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여름시즌에 비해 블럭버스터의 경쟁이 덜한 겨울시즌이라는 시기적인 요소도 작용할 것이며, 무조건 때리고 부수는 단순한 액션영화를 즐기는 여름에 비해 겨울엔 대작을 선호하는 관객의 선호도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그 모든 것에 딱 맞아 떨어졌던 영화입니다.
그리고 올 겨울도 마찬가지입니다.
블럭버스터 영화라고는 [나는 전설이다]와 [내셔널 트레져 : 비밀의 책] 정도입니다.
매주 블럭버스터가 개봉하는 여름시즌과 비교한다면 오히려 [황금 나침반]으로써는 수월한 경쟁이 될수도 있습니다.
[황금 나침반]이 판타지의 재미만 제대로 보여준다면 최소한 우리나라에서는 포스트 반지의 제왕의 자리를 거머쥐는 것도 어려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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