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어느 인터넷 기사에서 '연말 한국영화, 3강 3약'이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3강은 [싸움], [색즉시공 시즌 2], [내사랑]이고, 3약은 [용의주도 미스신], [헨젤과 그레텔], [가면]이었습니다.
[헨젤과 그레텔], [가면]은 공포 영화라는 면에서 어느정도 이해는 가지만 [용의주도 미스신]은 의외였습니다.
[색즉시공 시즌 2]가 빅3에 들어갔는데 비슷한 분위기의 [용의주도 미스신]이 3약에 들어가다니... 어쩌다가 [용의주도 미스신]이 3약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POINT 1 . 한예슬의 원맨... 아니 원우먼쇼
때론 지고지순하게...
때론 화끈하게...
때론 청순하게...
[용의주도 미스신]은 그야말로 한예슬한테 모든 것을 거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한예슬은 사법고시 공부하는 남친을 위한 지고지순한 면을 과시하다가도, 클럽에서 만난 연하의 남자를 꼬시기 위한 화끈한 연상녀가 되었다가, 백만장자를 잡기위한 청순녀로 돌변하기도 합니다.
[용의주도 미스신]의 흥행 여부는 결국 이러한 한예슬의 원우먼쇼가 얼마나 관객에게 먹힐지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코미디 [색즉시공 시즌 2]가 임창정, 최성국, 이화선을 비롯한 섹스쇼와 전편의 흥행이라는 좀 안정된 흥행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데 비해 [용의주도 미스신]은 모든 것에 한예슬에 맡겨야하는만큼 불안요소도 많습니다.
만약 관객들이 한예슬에 먹혀들지 않을 경우 [용의주도 미스신]은 영락없이 흥행 실패작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는 셈입니다.
POINT 2. 환상의 커플이 될것인가? 오! 해피데이가 될것인가?
사실 [용의주도 미스신]이 이렇게 한 겨울 흥행에 나선 것은 TV드라마 [환상의 커플]덕분일지도 모릅니다.
[환상의 커플]에서 한예슬은 스타의 자리에 올랐으며 그러한 [환상의 커플]의 톡톡 튀는 이미지 그대로 [용의주도 미스신]에 가져온 것입니다.
당연히 이 영화의 제작사는 [환상의 커플]의 대박 시청률이 영화에 고스란히 옮겨지기를 바랄 것입니다.
하지만 TV 드라마의 성공이 꼭 영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비슷한 예로 [오! 해피데이]를 들수 있습니다.
[오! 해피데이]는 TV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의 시청률 대박을 발판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장나라가 당시 여배우 최고 출연료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던 [오! 해피데이]는 그러나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으며 그 후 장나라는 더이상 영화에 출연하지 않고있습니다.
그런 비슷한 예는 많습니다. [옥탑방 고양이]의 성공으로 정다빈을 캐스팅하여 만들어진 [그놈은 멋있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완벽남 다니엘 헤니를 캐스팅했던 [미스터 로빈 꼬시기] 등등.
안일하게 TV 드라마의 성공만 믿고 영화를 제작하다가는 관객들의 외면을 받기 쉽상입니다.
공짜로 안방에 편안하게 누워 볼 수 있는 TV 드라마와 돈을 내고 극장까지 몸소 찾아가야하는 영화는 기본적으로 틀리니까요.
TV 드라마와 얼마나 차별적인 영화만의 재미를 보여줄 것인가가 바로 [용의주도 미스신]이 흥행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이 될것입니다.
POINT 3. 한 여자와 네 남자의 만남... 최대한 가볍게 가볍게...
한예슬에 대한 관객의 기대도가 생각만큼 높지 않고, [환상의 커플]과의 차별화도 이루지 못했다면 이 영화의 결과는 불보듯 뻔합니다.
그래도 한가지 희망은 있습니다.
그것은 한 겨울 데이트족의 선택의 향방입니다.
올 겨울은 데이트족을 위한 영화가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같은날 [내사랑]이 개봉하지만 그 외엔 특별히 데이트 영화라고 부를만한 영화들이 눈에 안띄입니다.
그것은 [용의주도 미스신]의 흥행 포인트에서 한가지 낙관적인 요소입니다.
결과적으로 [용의주도 미스신]은 관객층이 [내사랑]하고만 겹쳐지며 그것은 [내사랑]하고만 경쟁을 하면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감동 코드를 주무기로한 [내사랑]에 비해 [용의주도 미스신]은 웃음이라는 코드를 내세운 가벼운 데이트 무비라는 것도 [용의주도 미스신]의 희망입니다.
[용의주도 미스신]의 흥행을 점쳐보려면 지금 거리의 데이트족한테 물어보세요. "이번 연휴에 무슨 영화볼꺼예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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