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3일... [싸움]과 [색즉시공 시즌 2]에 맞서는 할리우드 영화는 바로 [나는 전설이다]입니다.
포스터의 카피처럼 전설로 기억될 SF블럭버스터인지, 아니면 [싸움]과 [색즉시공 시즌 2]의 협공에 말려들어 조용히 사라질 블럭버스터인지는 이번주말이 되어봐야 알겠지만...
POINT 1. 월 스미스의 전설적인 흥행기록... 과연 이어나갈까?
미국에서 윌 스미스의 흥행 신화는 1995년 [나쁜 녀석들]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스타급 배우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 평범한 블랙버디무비였던 [나쁜 녀석들]은 그러나 전미흥행 6천5백만 달러를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흥행을 기록했고 주연배우인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 그리고 감독인 마이클 베이는 스타가 되었습니다.
윌 스미스의 흥행 신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이듬해인 1996년이었습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인디펜던스 데이]가 3억 6백만 달러의 전미흥행 기록으로 그 해 최고의 흥행작에 오른 것입니다.
물론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윌 스미스는 주연은 아니었습니다. 아니 그 영화에서 주연이 없었죠. 다수의 주연급 조연이 있었을뿐이죠.
하지만 윌 스미스의 진가는 그 다음해에 또다시 발휘됩니다.
바로 [맨 인 블랙]이죠.
[맨 인 블랙]은 그 해 12월에 개봉하여 전무후무한 6억 달러의 흥행을 기록한 [타이타닉]을 제외하고는 가장 좋은 흥행 성적인 2억5천만 달러을 기록하였습니다.
비로서 윌 스미스가 확실한 흥행배우로 발돋음을 한 것입니다.
그 후 윌 스미스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1억1천1백만 달러),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1억1천3백만 달러), [맨 인 블랙 2](1억9천만 달러), [나쁜 녀석들 2](1억3천8백만 달러), [아이 로봇](1억4천4백만 달러), [Mr 히치](1억7천9백만 달러), [행복을 찾아서](1억6천3백만 달러) 등을 기록하였습니다.
[나는 전설이다]는 바로 윌 스미스의 전설같은 흥행기록의 연장선입니다.
과연 미국에서의 박스오피스 성적은 어떨지... 그 결과에 따라 국내 관객들의 관심도가 상승하느냐, 하락하느냐가 결정될것 같습니다.
POINT 2. 우리 관객은 좀비를 싫어하더라.
아무리 윌 스미스가 전설적인 흥행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배우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미국에서의 일뿐, 국내에선 아닙니다.
[나는 전설이다]의 흥행에 대한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좀비라는 소재입니다.
이미 미국에선 꽤 오랫동안 액션, 호러 영화의 소재로 쓰이고 있는 좀비는 그러나 좀처럼 국내 관객에겐 먹혀들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개봉한 [레지던트 이블 3 : 인류의 멸망]과 [인베이젼]의 흥행기록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레지던트 이블 3 : 인류의 멸망]은 10월 18일에 개봉하여 같은 날 개봉한 [바르게 살자], [궁녀]에 한참 밀리는 성적을 내며 21만의 성적으로 3위를 기록하였고, 54만명이 조금 넘는 흥행을 기록했을 뿐입니다.
니콜 키드만이 주연을 맡은 [인베이젼]도 마찬가입니다.
추석 황금기인 9월 20일에 국내 개봉한 [인베이젼]은 같은 날 개봉한 우리영화인 [사랑], [두사부일체 3 : 상사부일체]에도 밀리며 19만의 성적으로 6위에 올랐고, 56만이 조금 넘는 최종 흥행성적을 올렸을 뿐입니다.
이들 흥행성적을 [나는 전설이다]에 대입시킨다면 [나는 전설이다]는 오히려 [싸움], [색즉시공 시즌 2]에 밀릴 가능성이 높으며 최종 순위도 고작 60만에 오를지도 모를 일입니다.
POINT 3. 원작을 넘어설 수 있겠는가?
영화 [나는 전설이다]는 유명한 고전 SF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미 빈센트 프라이스 주연의 1964년 작 [지상 최후의 남자]와 찰튼 헤스톤 주연의 1971년 작 [오메가맨]으로 영화화된 바 있습니다.
[나는 전설이다]는 너무나도 유명한 원작과 같은 원작을 영화화한 앞의 영화들과 필연적으로 비교될 수 밖에 없을 것이며 그것들을 넘어설때 진정으로 흥행의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인베이젼]에서도 드러났듯이 뛰어난 원작을 넘어선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죠.
어쩌면 [나는 전설이다]의 흥행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할리우드 블럭버스터의 위력과 윌 스미스라는 흥행배우의 존재, 그리고 한동안 극장에서 볼만한 스케일이 큰 액션 영화가 부재했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나는 전설이다]가 흥행을 못한다는 것이 더욱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레지던트 이블 3 : 인류의 멸망]이 코미디 [바르게 살자]와 스릴러 [궁녀]에 발목이 잡혔듯이 [나는 전설이다]가 [싸움]과 [색즉시공 시즌 2]에 발목이 잡히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암튼 예측불가의 전쟁이 이번주 막을 올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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