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의 비수기라는 11월이 어느새 지나가고 겨울방학, 크리스마스, 연말과 맞물리는 성수기인 12월이 어느새 성큼 다가왔습니다.
한국영화는 물론이고, 할리우드 블럭버스터까지 대거 가세한 올 겨울의 흥행 전쟁에서 과연 어느 영화가 살아남고 어느 영화가 실패의 늪속에 빠지게 될까요?
오늘은 겨울영화 특집 첫번째 영화로 우리영화인 [싸움]을 살펴보겠습니다.
POINT 1 . 김태희... 그녀는 연기 변신을 성공할 수 있을까?
이랬던 그녀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과연 이러한 김태희의 이미지 변신이 성공적일런지가 [싸움]의 흥행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김태희라는 배우... 인기에 비해서 확실한 대표작이 없습니다.
TV 드라마에선 [천국의 계단]이 있지만 [천국의 계단]에서 그녀는 악역이었습니다.
그 이후 [러브스토리 in 하버드]와 [구미호 외전]을 찍었지만 시청률 대박을 기록하지는 못했습니다.
사정은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겨울 CGV가 야심차게 준비한 블럭버스터 판타지 [중천]으로 스크린에 데뷔했지만 흥행적으로나 비평적으로나 모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김태희는 고소영처럼 CF에서만 스타로 통용되는 배우아닌 배우로 전락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김태희도 그러한 위기감을 느꼈는지, [싸움]에서 기존의 이미지를 부숴버릴만한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연 김태희의 그런 연기변신이 성공적인지, 그리고 관객들은 변신한 김태희를 받아들일 수가 있을런지, 김태희의 이미지 변신 성패 여부가 영화 [싸움]은 물론 배우 김태희에게도 무척이나 중요할 것입니다.
POINT 2. 한지승 감독의 쿨한 멜로, 영화에서도 통할까?
한지승 감독은 이미 스타 감독입니다.
연출 데뷔작인 [고스트 맘마]와 [찜]이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3번째 연출작인 [하루]가 미지근한 흥행성적을 올렸지만 로맨틱 코미디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감독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런 한지승 감독이 갑자기 TV로 갔습니다.
한지승 감독이 TV에서 연출한 드라마가 바로 [연애시대]입니다.
시청률은 물론 비평면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둔 [연애시대]는 2006년 최고의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싸움]은 [연애시대]의 성공후 한지승 감독이 다시 영화판으로 금의환향한 영화입니다.
'헤어지고 시작한 이상한 연애'라는 카피를 잘 살린 [연애시대]와 마찬가지로 [싸움]은 '헤어지고 시작한 과격한 전쟁'을 모토로 어찌보면 [연애시대]와 약간은 연결된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습니다.
[연애시대]를 재미있게 본 저로써는 [싸움]이 왠지 고품격 멜로로 느껴지는 것을 보니 역시 [연애시대]의 공이 큽니다.
과연 한지승 감독은 그러한 [연애시대]의 성공적인 이미지를 [싸움]까지 잘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POINT 3. 설경구, 그의 연기는 언제나 대단하다?
비록 김태희의 연기변신에 [싸움]의 초점이 맞춰져있긴 하지만 김태희의 상대배우인 설경구도 결코 무시하지 못할 것입니다.
[연애시대]가 스타인 손예진과 연기파배우인 감우성의 조화를 이룸으로써 성공을 거뒀다면 [싸움] 역시 스타인 김태희와 연기파 배우인 설경구를 짝으로 이뤄 놓음으로써 [연애시대]의 성공을 이어나가려 합니다.
과연 설경구는 [역도산], [사랑을 놓치다], [열혈남아]의 흥행부진을 씻고 [실미도], [그놈 목소리]의 흥행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그의 출연작들의 롤러코스터같은 흥행성적을 보면 조금 못미덥기는 하지만...
POINT 4. 장미의 전쟁,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VS 싸움
김태희는 [싸움]이 [장미의 전쟁]하고는 틀리다고 어느 인터뷰에서 못박았습니다.
그만큼 [싸움]과 [장미의 전쟁]은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아직 [싸움]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이러이러한 것들이 같다라는 말은 못하지만 분명 액션영화를 방불케하는 부부싸움이라는 기본적인 스토리 라인에서 [싸움]은 [장미의 전쟁]을 피해갈 수는 없어보입니다.
게다가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를 사랑에 빠지게한 영화로 유명한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와의 단순 비교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과연 [싸움]은 이들 할리우드 영화와 어떤 차별성을 보일 것이며, 또 어떻게 이들 영화를 넘어설까요?
[싸움]이 갈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싸움]이 개봉하는 12월 13일에는 할리우드 블럭버스터 [나는 전설이다]가 버티고 있으며, 이미 전편의 흥행성공으로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색즉시공 시즌 2]도 [싸움]으로써는 버거운 상대임에 분명합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12월 19일이 대선 선거일인 까닭에 다음주 영화들도 한발 일찍 찾아옵니다.
할리우드 블럭버스터인 [황금 나침반]과 [내셔널 트래져 : 비밀의 책]과 할리우드 가족영화인 [앨빈과 슈퍼밴드], 그리고 한예슬을 내세운 가벼운 코미디 [용의주도 미스신]과 겨울용 따뜻한 멜로영화 [내사랑]까지...
불과 며칠동안 따닥따닥 붙어 개봉하는 이 영화들은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였다간 다른 영화들에게 스크린을 빼앗길 그야날로 전쟁 바로 그 직전입니다.
과연 [싸움]이 영화의 제목처럼 이들 영화와의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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