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8년 영화노트

빈(Bean) ★★★1/2

쭈니-1 2009. 12. 9. 15:24


 


 


날짜 : 1998년 8월 19일
감독 : 멜 스미스
주연 : 로완 아킨스, 피터 맥니콜

몇 해 전부터 추석이나 설날과 같은 명절 오후면 TV에 꼭 방영되어 '명절 고정 프로'가 되어버린 [미스터 빈]시리즈는 영국을 대표하는 코메디언 로완 아킨스라는 스타를 배출하였다.
그는 찰리 채플린을 닮았다고 하기엔 너무 심술맞고, 짐 캐리를 닮았다고 하기에는 그의 표정과 제스처가 너무 구식이다. 그러나 그는 심술이 더덕더덕 붙은 무표정에 초등학교 아이들의 말도 안되는 말싸움이나 나올법한 행동을 서슴치않고 해내는 해괴망측한 기행들로 TV시리즈의 관객들을 웃기곤 하였다.
그리고 1997년 TV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미스터 빈]은 장편 영화로 제작되었고 영국에서의 흥행성공과 더불어 미국에까지 진출하여 작은 성공을 거두었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선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영화 제목 때문이라나? 영화 제목처럼 객석이 텅 비었기 때문이란다.)
영화 [빈]은 TV시르즈를 그대로 따라가며 '미스터 빈'의 캐릭터를 좀 더 세밀하게 완성하였다. 그는 분명 사회 부적응자이며 정상이라고 할 수 없는 IQ를 가지고 있다. 엉뚱한 행동으로 항상 사건을 일으키고 그 사건을 스스로 해결하기위해 또다시 엉뚱한 행동을 하고 그 행동으로 인하여 사건은 자꾸 확대된다. 그러나 이 엉뚱한 사내에게도 슬픔은 있다. 그는 가족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언제나 혼자이기 때문에 그는 남의 환심을 사려하고 그것이 엉뚱하게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 영화는 빈(로완 아킨스)이 영국왕립 미술관 직원의 음모에 따라 저명한 박사가 되어 '휘슬리의 어머니'라는 그림과 함꼐 미국으로 떠나며 시작한다. 공항에서의 불법무기소지 사건을 비롯하여 화장실 사건, 놀이동산 사건 등 가는 곳마다 사건을 일으키던 그는 급기야는 '휘슬리의 어머니'라는 그림을 망쳐버린다.
그러나 관객은 웃기만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사건으로 인해 죄없는 미국측 박물관 직원인 랭글리(피터 맥니콜)의 인생이 엉망이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악의 없는 사고뭉치라 할지라도 그의 행동이 악당이 아닌 일반인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 사고뭉치는 결코 관객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물론 멜 스미스 감독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무리하게 빈으로 하게끔 사건을 처리하게 만들고 그것도 모자라 병원 소동을 통해 그가 총에 맞은 경관과 랭글리의 딸인 제니퍼를 구하게끔 만든다.
그 사건으로 인해 가족을 그리워하던 빈은 랭글리 가족과 가족의 일원이 되어 잠시라도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관객에게 너무 환심을 잃어버린 주인공 빈이 관객의 환심을 사게하기 위한 감독의 지나친 욕심이었다. 애초에 빈은 관객의 환심보다는 엉뚱한 말썽으로 사랑받던 인물이었기에 빈이라는 캐릭터가 영화를 통해 그 중심을 잃어버린 것이다.

*** 2008년 오늘의 이야기 ***

그러고보니 지난 추석엔 [미스터 빈]이 안했던것 같네요.
사실 TV시리즈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전 이렇게 바보같은 행동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코미디를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런 취향 때문인지 영화에 대한 제 평점도 상당히 낮은 편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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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던행자
빈의 홀리데이란건 본적이있는데.......그냥 재미없던영화였습니다=ㅅ=.....저에게 별점5점만점으로 점수를 주라면 생각할것도없이 1점-ㅅ-.....도 주기 조금 아까웠을정도로 재미없게본영화...차라리 스피드3를 볼정도랄까요(그걸 또 다시 보는것도 공포지만)  2008/01/15   
쭈니 전 두편 전부 다시 보라면 차라리 잘겁니다.
멍청한 액션영화도 싫고, 짜증나는 슬랩스틱 코미디도 싫습니다. ^^
 2008/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