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8년 영화노트

낫싱 투 루즈(Nothing to Lose) ★★★★

쭈니-1 2009. 12. 9. 15:17

 

 



날짜 : 1998년 8월 6일
감독 : 스티브 오데커크
주연 : 팀 로빈스, 마틴 로렌스, 켈리 프레스톤

광고회사의 중역으로 있는 닉(팀 로빈스)은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아내(켈리 프레스톤)와 안정적인 삶을 가진 그야말로 모든 것을 가진 남자이다. 그러나 그는 어느 한 순간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사랑하는 아내가 낯선 남자와 침대에 있는 것을 본 것이다. 게다가 그 남자는 다름아닌 닉의 직장 상사. 심한 모멸감과 절망감을 느낀 닉은 무작정 차를 몰고 우연히 가족 부양을 위해 강도짓에 나선 초보 강도 폴(마틴 로렌스)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해서 서로 전혀 어울릴것 같지않은 닉과 폴은 모험에 나서게 된다.
할리우드에서 버디무비는 매우 일반적인 장르이다. 특히 [리쎌웨폰]의 성공이후 흑백컴비는 보편화되어 있다. [에이스 벤츄라 2]의 스티브 오데커크 감독은 [낫싱 투 루즈]를 통해 보편화된 버디무비의 공식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 단지 주인공이 형사가 아닌 더이상 잃을 것이 없는 두 사내들이라는 것이 바뀌었을 뿐이다.
그러나 [낫싱 투 루즈]는 오히려 일반적인 공식속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으려고 애쓰고 있다. [에이스 벤츄라]를 통해 짐 캐리라는 엉뚱한 스타를 탄생시켰던 스티브 오데커크 감독은 지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팀 로빈스와 [나쁜 녀석들]에서 윌 스미스와 명연기를 보여주었던 마틴 로렌스를 영화 전면에 내세워놓고 공식에 충실한듯한 그러나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애쓰는 그런 버디무비를 만들어 낸것이다.
아내에게 배신당한 닉과 흑인이라는 이유로 사회에 배신당한 폴. 이 두사람은 처음엔 색안경을 끼고 서로를 믿지 못한다. 닉의 눈에 폴은 그저그런 인간 쓰레기에 불과했고 폴의 눈에 닉은 배부른 백인중산층 얼간이에 불과했다. 그러나 두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를 이해하게되고 결국 뜻을 모아 닉의 상사의 사무실을 털기로 한다.
솔직히 이러한 전체적인 줄거리는 영락없이 버디무비의 전형적인 전개방식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후반에 가서 모든 것이 닉의 오해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극적인 반전을 한다. 닉은 모든 것을 예전의 위치로 옮겨놓아야 한다. 훔친 돈까지. 후반의 이러한 반전은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낫싱 투 루즈]는 꽤 재미있는 영화이다. 하지만 라스트의 반전을 제외하고는 영화 전체적으로 너무 할리우드다운 상투성이 엿보인다. 특히 마틴 로렌스가 연기한 폴은 전형적인 흑인 건달로 그린 것은 이 영화의 커다란 실수중의 하나이다. '흑인은 떠벌이고 건달이다.'라는 할리우드의 편견은 영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폴의 캐릭터를 그만큼 죽여 놓았다. 게다가 닉과 폴을 괴롭히는 프로건달 릭과 찰리의 캐릭터 역시 영화의 긴장감을 높이는데 기여하였으나 너무 어벙하게 그림으로해서 [나홀로 집에]의 도둑들을 연상시킨다. 이렇듯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운 시도로 채우지 못한 감독의 소심함이다.

*** 2007년 오늘의 이야기 ***

스티브 오데커크 감독은 이제는 스타 감독이 되어 버렸죠.
마틴 로렌스도...
제겐 그저 그냥 그런 코미디 영화였는데 미국에선 꽤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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