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8년 영화노트

아마겟돈(Armageddon) ★★★★

쭈니-1 2009. 12. 9. 15:08

 

 



감독 : 마이클 베이
주연 : 브루스 윌리스, 벤 에플렉, 리브 타일러, 스티브 부세미

글로벌 킬러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거대한 혜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한다. 미국 대통령과 국방장관은 이같은 위협을 극비사항에 붙이고 '데프콘1 비상령'을 발동시킨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핵무기를 혜성을 향해 폭발시킨다해도 혜성을 막을 수는 없다. 방법은 단 한가지. 혜성에 구멍을 뚫어 중심부에 핵폭탄을 장착시켜 두 조각내어 지구를 비켜가게 하는 것뿐.
이 일을 수행하기 위해선 굴착전문가가 필요하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펜타곤(국방부)의 명령을 받은 FBI와 CIA는 세계적인 유정굴착 기술의 권위자인 해리 스템퍼(브루스 윌리스)를 포함하여 여덞명의 대원을 극비리에 소환한다. 이제 지구의 운명은 그들 손에 달려 있는 것이다.
96년 여름 외계인들의 무차별 공격을 받았던([인디펜던트 데이]) 할리우드는 그 후 어쩌면 지구는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여있는듯 하다. 그들은 내내 크고 작은 재난 영화들을 통해 자연의 힘앞에서 멋지게 다시 일어서는 인간 승리를 그려내더니 급기야는 거대한 혜성의 충돌로 지구는 멸망할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하고 있다.
어쩌면 이러한 전략은 관객의 공포심을 극대화시켜 돈을 벌어보려는 얄팍한 상술일지도 모르지만 그리 근거가 없는 이야기만은 아니다.
[딥 임팩트]에서 이미 미미 레더 감독은 이러한 혜성의 충돌을 경고했고, [아마겟돈]은 이러한 위협속에서 미국 관객들이 좋아할만한 영웅을 탄생시켰다. 그가 바로 브루스 윌리스이다. 지구인을 대표하여 혜성으로 향한 그는 딸의 애인 대신 목숨을 바침으로써 급기야는 지구의 영웅으로 등극하는 것이다.
어떻게보면 이 영화는 할리우드의 알량한 영웅주의 영화에 불과하다. 끝없이 펼쳐지는 특수효과들과 조금은 황당한 스토리 전개들. 그러나 오히려 그러한 것들에 이 영화의 매력이 있다.
혜성 조각들과 충돌로 인해 산산조각이 나는 파리와 뉴욕 그리고 홍콩, 광할한 우주공간에서 펼쳐지는 특수효과들. 물론 이러한 것들은 다른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었지만 주인공의 죽음은 정말로 오랜만에 보는 것이다.
특히 그 주인공이 브루스 윌리스라니. [다이하드 시리즈]에서 그 죽을 고비를 넘기며 악당을 쳐부셨던 그가 딸의 애인을 위해 그리고 지구를 위해 스스로 목숨을 바친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정말로 특이한 할리우드 영화인 셈이다. [나쁜 녀석들]과 [더 록]을 통해 할리우드의 새로운 감각주의 액션영화를 만들었던 마이클 베이 감독이 비록 스토리 전개면에서는 부진했으나 영웅의 죽음이라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낸 셈이다.

1998년 7월 5일

*** 2007년 오늘의 이야기 ***

그렇지않아도 어제 마이클 베이의 최신작 [트랜스포머]를 보고 왔는데... 이렇게 [아마겟돈]의 영화노트를 쓰고 있다니... 참 묘한 인연입니다. ^^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는 좋아하지만 [진주만]과 [아마겟돈]은 그리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재미는 있지만 너무 과도한 영웅주의가 눈에 거슬렸던 영화죠.
특히 [진주만]의 경우는 더욱더...
암튼 재미로만 따진다면 [아마겟돈]도 할리우드 블로버스터의 진화를 이끌어낸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IP Address : 211.209.250.21 
축구왕피구
더 락과 함께 케이블 을 통해서 한 스무번 이상 본 몇안되는 영화..
오락용으로는 조금 앞선 시기에 나온 미미레더의 딥임팩트보다 훨씬 좋은 영화로 칩니다. ㅎㅎ

하도 많이 봐서 대부분의 대사도 외워버렸네요 ^^
 2007/07/12   
쭈니 미미 레더의 [딥 임팩트]는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의 한계점으로 특수효과보다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치중했었죠.
저도 [아마겟돈]의 특수효과에 의한 재미는 좋았지만 마지막 브루스 윌리스의 희생정신을 보며 뜨악했다는... ^^
 2007/07/12   
길가던행자
아마겟돈;;;티비에 나올때마다 머엉 ㅇㅅㅇ한표정으로 끝까지 보고잔다는 ㄷㄷ;;  2007/07/24   
쭈니 그 당시엔 극장에서 봤는데 특수효과에 압도되었었죠.
TV에서는 느낄 수 없는... ^^
 2007/07/24   
엘잠
재미있는 영화는 무엇인가.... 라는 것을 철저하게 보여준것이 아닐까요. 저역시 10번도 넘게 본것 같은데 볼때마다 도중에 끊어버리질 못하는 영화중에 하나입니다.
'진주만'에 비하면 이영화의 영웅주의는 보이지도 않을정도....입니다만;;; 이때만해도 조연이던 벤 에플렉이 벌써 이렇게나 컷군요..
리브 타일러는 정말 예뻣다는
 2007/08/15   
쭈니 전 마지막 브루스 윌리스가 죽고 리브 타일러가 벤 에플렉 돌아왔다고 기뻐하는 장면에서 화들짝 깨버렸다는... ^^;  2007/08/16   
엘잠
어쩔수 없는것 아닌가요? 그걸로 딴지를 거시는분들은 좀 이해가 안가는군요. '아버지가 죽은 것' 이전에 애인혹은 동료들이 '살아돌아온 것' 아니던가요??

산사람이 우선일텐데 전혀 문제될건 없는 장면이라고 보네요.
 2007/08/16   
쭈니 서로가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
어떤 분들은 그 장면에 대해서 감동을 받을 수 있고, 어떤 분들은 과도한 영웅주의라고 싫어할 수도 있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관점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엘잠님과 [아마겟돈]은 물론 [디 워]에 대해서도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는 듯이 보이는데... 제 글에 너무 마음 상해하지 마세요.
여러번 밝히지만 전 제 생각이 옳으니 모두들 이에 따르라고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라고 밝히는 것 뿐입니다.
엘잠님 같은 좋은 영화이웃을 놓치고 싶지 않기에 말하는 겁니다. ^^
 2007/08/16   
엘잠
영웅주의가 굳이 없는것도 아니니 그거에대해서 격하게 반응한건 아니고요^^

벤에플렉에게 안기는 리브타일러의 모습에 대해서 네이버 영화해설 전문가라는 홍xx씨도 영화의 최고 모순이라고 써놓셨더군요. 전혀 문제소지가 없는 장면에대해서 한번 얘기가 나와서 흥분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가끔은 여긴 쭈니님의 개인적인 공간인데 제가 좀 지나치게 반대의견을 펼치는 경우도 있어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을때도 있습니다만
영화인으로써 공감을 하기 위한 노력이 아닐까요? 반대의견에 대해서 저는 전혀 나쁘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저 얘기를 나누는것이 좋기에 올뿐입니다.
 2007/08/16   
쭈니 그렇게 이해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 역시 저와 다른 의견이 저희 집에 올라오는 것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 답니다.
전 영화에 대해서 토론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다른 곳에선 토론을 하다보면 감정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걸 경계하는 것 뿐입니다.
암튼 엘잠님의 의견은 저에게도 언제나 소중하답니다. ^^
 2007/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