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레스 메이필드
주연 : 로빈 윌리암스, 마르샤 가이 하든
클린턴 시대의 예고편과도 같았던 [나홀로 집에]의 놀라운 성공이후 90년대 중반 존 휴즈는 계속 지지부진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리고 그 중반을 지나 96년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101 달마시안]은 존 휴즈 사단의 박스오피스 복귀에 신호탄을 터트렸다.
이 성공에 뒤이어 97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한 존 휴즈 사단은 [101 달마시안]과 똑같은 베이비붐 시대의 히트작을 다시 불러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61년도 히트작 [정신나간 교수]의 리메이크인 [플러버]이다.
솔직히 [플러버]는 너무나도 디즈니적이며 존 휴즈적이며 로빈 윌리암스적이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미국에서의 흥행을 앉너하게 보장받은 작품인 셈이다.
연구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자신의 결혼식을 3번이나 잊어버리는 그야말로 정신나간 교수 필립(로빈 윌리암스)은 끈적거리는 고무처럼 생긴 '플러버'라는 새로운 물질을 발명해낸다.
'플러버'는 중력의 법칙에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그야말로 새로운 물질이며 악당들은 '플러버'를 빼앗기위해 음모를 세운다.
[플러버]는 디즈니 특유의 과장법과 유머 그리고 보수적인 내용을 함축하고 있는 작품이다. '플러버'라는 물질은 마치 생명이 있는듯 종횡무진 활약하고 필립을 너무나도 사랑하여 그의 결혼을 방해하려는 퍼스널 로봇 위보가 등장하는가하면 농구경기씬이라던가 날으는 자동차씬 그리고 라스트에 악당을 물리치는 씬 등 그야말로 '이건 현실이 아니라 영화일 뿐이야'라고 관객에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솔직히 왜 미국관객들이 이런 영화를 좋아하는지 모르지만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엇비슷한 작품들을 내놓고 성공을 거두는 존 휴즈 사단의 위력은 놀랄만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하더라도 엉뚱한 영화에서 자신의 재능을 낭비하고 있는 로빈 윌리암스만큼은 제발 흥행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깨어났으면 좋겠다.
1998년 6월 21일
*** 2007년 오늘의 이야기 ***
로빈 윌리암스가 제 소망을 들었는지 그의 다음 행보는 디즈니적인 영화에서 멀찌감치 떨어져나갔습니다.
특히 [스토커]에서부터 시작된 [스무치 죽이기], [인썸니아]에서의 악역은 정말 인상적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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