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8년 영화노트

브레이크 다운(Breakdown) ★★★★

쭈니-1 2009. 12. 9. 14:48

 

 



감독 : 조나단 모스토우
주연 : 커트 러셀, 캐슬린 퀸란, JT 윌시

인적없는 한가한 시골길에서 아내가 사라진다면? [브레이크 다운]이 관객에게 내던진 질문은 이것 하나뿐이다.
[컨스피러시]에 비해 간단명료한 스토리펠링을 가지고 있는 [브레이크 다운]은 그러나 그나름대로의 긴장감을 잘 유지하며 관객을 이끌어 나간다.
제프(커트 러셀)와 에이미(캐슬린 퀼란)는 미국의 평범한 중산층 부부. 샌디에이고로 이사를 가던중 텍사스 부근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사고가 발생한다. 때마침 달려오던 대형컨테이너의 운전사 레드(JT 윌시)가 자동차 수리공을 부르도록 에이미를 가장 가까운 마을로 데려가 주겠다고 제안한다. 그리고 제프와 에이미가 그 제의를 승락함으로써 악몽은 시작된다.
이 영화의 내용은 너무나도 간단하다. 돈을 노리는 악당에 의해 아내를 납치당한 한 사내의 고군분투 아내 되찾기 혈투이다.
그러나 조다단 모스토우 감독은 시종일관 긴장감넘치는 연출 감각으로 끝까지 관객을 휘어 잡는다.
평화로워보이는 시골 풍경과 단란한 가족들. 이러한 평화로움 속에 도사리고 있는 위기감은 무시무시한 악당이나 어둠을 강조하는 분위기에 편입하는 다른 스릴러와는 다른 차원의 공포감을 관객에게 전해준다.
액션 스타로 이미지를 굳혔던 커트 러셀의 이미지 변신과 캐슬린 퀸란의 연기는 안정적이며 특히 시골의 맘씨좋은 아저씨와 지도한 악당의 이중적 연기를 과시했던 JT 윌시의 명연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단지 별다른 액션없이도 관객을 휘어잡던 영화가 후반 라스트에 가서는 할리우드 특유의 스펙타클한 액션씬에 편입하려 했던 것이 눈에 거슬린다.
거대한 컨테이너 트럭에 탄 악당에게 아슬아슬하게 쫓기는 주인공의 모습은 분명 긴장감이 넘쳤지만 스펙타클한 액션씬없이 영화의 긴장감을 잘 유지하던 이 영화의 라스트로는 조금 부적절해 보인다.
아마도 스펙타클한 액션씬없이 영화를 지탱해나가는 것은 할리우드로서는 힘든 일인듯 하다.

1998년 3월 27일

*** 2007년 오늘의 이야기 ***

놀라운 것은 1998년 3월 한달동안 [올가미], [컨스피러시], [브레이크 다운] 이렇게 단 3편의 영화만 봤다는 것입니다.
글쎄요. 바빴다기보다는 영화를 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 맞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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