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8년 영화노트

올가미 ★★★★

쭈니-1 2009. 12. 9. 14:47

 

 



감독 : 김성홍
주연 : 윤소정, 최지우, 박용우

95년 [손톱]이라는 영화를 보았던 사람이라면 한국식 사이코 스릴러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을 것이다. 코미디와 멜로 영화가 판을 치는 국내 영화계에 사이코 스릴러라는 장르를 효과적으로 정착시켰던 김성홍 감독이 드디어 [올가미]라는 영화로 다시한번 사이코 스릴러에 도전했다.
그는 분명 [손톱]의 흥행 성공을 상당히 의식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올가미]는 [손톱]보다 재미있고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한국적인 소재이여야만 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올가미]는 고부간의 갈등이라는 한국적인 소재를 스릴러화하는 데에만 성공했을뿐 모든 면에서 전작인 [손톱]보다는 못한 범작에 머물고 말았다.
이 영화의 첫번째 실수는 캐스팅이다. 심혜진, 이경영이라는 베테랑급 연기자와 당시 신예급이었던 진희경의 놀라운 사이코 연기가 영화와 한데 어우러져 좋은 평가를 얻어냈던 [손톱]과는 달리 최지우라는 스타급 연기자와 윤소정이라는 베테랑급 연기자. 그리고 박용우라는 신예급 연기자가 한데 어우러진 [올가미]는 마치 불협화음처럼 내내 삐걱대기만 할뿐이었다. 특히 TV에서 귀여운 여인의 이미지가 굳어버린 최지우로선 시어머니의 린치에 홀로 대항하는 며느리역에는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았다.
두번째 실수는 스토리의 서두룸에 있다. 스릴러 장르는 대체적으로 조용하고 평화롭게 시작한다. 그러다 영화의 중반쯤에 가서야 주인공을 위험에 빠뜨림으로써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그러나 [올가미]는 재미있어야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스토리를 너무 서두른다. 주인공 최지우의 위기는 영화 초반부터 너무 빨리 노출되어 버리고 윤소정은 자신의 광기를 일찌감치 내비친다. 이러한 스토리의 서두룸은 오히려 영화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가져다주었다.
분명 [올가미]는 코미디 영화와 최근 갑자기 쏟아지고 있는 멜로 영화의 붐속에서 반가운 영화이다. 전작인 [손톱]보다는 신선함이나 완성도 그리고 재미면에서 뒤떨어졌지만 한국 영화에 지친 이들에겐 희망적인 영화이다.

1998년 3월 2일

*** 2007년 오늘의 이야기 ***

이 글에서 언급한 [손톱]은 제가 지금까지 봐았던 한국 스릴러 영화중 최고였습니다.
물론 범인이 누구인지 맞추는 진실 게임식의 영화는 아니지만 진희경의 섬뜩한 연기가 내내 영화의 긴장감을 불러일으켰었죠.
김성홍 감독은 [손톱]이후 [올가미], [신장개업], [세이 예스]로 꾸준히 스릴러 영화에 도전했지만 안타깝게도 [손톱]을 넘어서지는 못했습니다.
요즘 한동안 뜸하시던데... 다시한번 그의 사이코 스릴러 영화가 만들어지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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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잠 사실... 영화 자체보다도 여기서 처음 봤던 박용우가 더 인상에 깊네요. 언제나 안이하고 어설픈 역할만 맡았던 그가 점차 연기 변신을 해가며 '혈의 누' 와 '달콤살벌한 연인'에서 성장한것을 보면  2007/06/10   
쭈니 전 이 영화에서도 박용우는 그리 눈에 띄지 않았답니다.
최지우는 말할것도 없고..
그녀는 그래도 한류 스타인데 요즘 드라마를 보니 연기력은 변함없이 제자리 걸음이더군요. 후~
 2007/06/10   
투야
분명,,, 손톱을 제가 본것 같은데..기억이 없네요.. 한떄 진희경에 올인하여 또 진희경 영화를 마구잡이로 봤었는데..기억에...........전혀 없네요..제목만 동동~
그래도 나름 전 볼만했답니다..섬뜩하기도 했고..윤소정씨의 연기가 ..그냥...어유~
ㅎㅎ 제자리 걸음 얘기가 나오니..전지현이 생각나네요
딱한번 예고편을 본지라..슈퍼맨에서 전지현이 과연 한발짝 나선건지..
그게 궁금해서 보러갈까 진지하게 고민중이랍니다.
여친소의 그녀는..분명 뒤로 걷고있었습니다..아님..밑으로 추락하던지요... 후~
 2008/02/02   
쭈니 [손톱]은 제겐 참 강인한 인상의 영화였습니다. 특히 포스터가... 한번 찾아보세요. 제가 왜 그렇게 강인한 인상을 받았었는지... ^^;
그런데 갑자기 이야기가 전지현으로 넘어가는 군요. 저도 [슈퍼맨이었던 사니이]에서 진지현의 연기가 예전보다는 나아졌다는 소릴 듣긴 했습니다만... 아마도 안볼듯... 전 그렇게 감동주의 영화가 별로더라고요. ^^;
 2008/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