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베르트랑 블리에
주연 : 아누크 그랑베르, 올리비에 마르띠네
한 매춘부가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직업에 긍지를 가지고 있었으며 재능도 있어서 꽤 수입이 괜찮았다. 그런 그녀가 한 거렁뱅이를 만나게되고 문득 '내 남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 거렁뱅이에게 한가지 제안을 한다. 포주가 되어달라고...
베르트랑 블리에 감독의 [내 안의 남자]는 이렇게 시작한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이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탔던 아누크 그랑베르가 맡은 마리라는 캐릭터는 그렇기에 매우 독특하다. '재미도 보고 돈도 벌고 남자들에게 활기도 찾아줄수 있는' 자신의 직업에 대해 그녀는 매우 만족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노(올리비에 마르띠네)라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한 사내를 사랑하게 되며 그녀의 인생이 갑자기 변한다.
거렁뱅이에서 한 여자와 집과 돈을 얻은 행운을 안게된 자노는 점차 비열한 인간이 되어만 간다. 결국 자노에게 상처를 받은 마리는 매춘부일을 관두고 가정을 갖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음식점에 있는 한 사내에게 다가가 다짜고짜 이야기한다. '아이를 갖게 해주세요.'라고. 그리고 몇년후 마리는 소원대로 아이도 갖고 가정도 얻게 되지만 생활고때문에 다시 거리로 나가 몸을 팔게 된다.
[내 안의 남자]는 평범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나 마리라는 엉뚱한 캐릭터덕분에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베르트랑 블리에 감독은 마리라는 매춘부를 통해 뭔가 관객에게 이야기하려 하지만 전달력이 너무 약해 주제는 그저 파묻히고 만다.
단지 영화가 끝나고나면 '아이를 갖게 해주세요.'라고 당당하게 낯선 남자에게 접근하던 아누크 그랑베르의 모습만 남을 뿐이다. 분명 감독이 하고픈 말은 이게 아니었을텐데 말이다.
1998년 2월 23일
*** 2007년 오늘의 이야기 ***
프랑스 영화네요.
게다가 베를린 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어쩐지 글이 짧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유럽 영화, 그것도 영화제용 영화엔 약한 쭈니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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