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8년 영화노트

라이어 라이어(Liar Liar) ★★★★1/2

쭈니-1 2009. 12. 9. 14:45

 

 



감독 : 톰 새디악
주연 : 짐 캐리, 모라 티어니, 저스틴 쿠퍼, 제니퍼 틸리

할리우드의 코미디계에 있어서 짐 캐리라는 존재는 거의 독보적이다.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그의 안면근육과 우스꽝스러운 표정 연기는 [에이스 벤츄라 1, 2]와 같은 유치한 코미디도 새롭게 포장해냈으며 [마스크]에서 만화같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축해냈다.
[에이스 벤츄라]에서부터 시작한 그의 출연작들은 조금은 우울한 코미디를 구사하며 변신을 시도하다가 시래한 [케이블 가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1억달러를 돌파하는 흥행수입을 올려 미국 국민들이 얼마나 그의 코믹 연기에 열광하는지 증명해보였다.
97년도 썸머시즌전에 발표하여 역시 1억달러이상의 흥행수입을 올리며 [케이블 가이]의 실패를 만회했던 [라이어 라이어]는 짐 캐리의 출세작인 [에이스 벤츄라]의 감독 톰 세디악이다.
그 두사람은 [에이스 벤츄라 2] 촬영중 트러블이 발생하여 감독 스스로 결별을 선언, [에이스 벤츄라 2]는 짐 캐리의 친구였던 스티븐 오데커크가 대신 감독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톰 새디악은 짐 캐리가 [케이블 가이]로 처참하게 흥행에 실패했던 96년 썸머시즌에 슬럼프에 빠져있던 에디 머피를 기용하여 [너티 프로페서]로 의외의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그리고 곧이어 짐 캐리와 톰 새디악 감독은 서로 화해하고 [라이어 라이어]에서 의기투합한 것이다.
[라이어 라이어]는 전형적인 짐 캐리식 코미디 영화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그는 과장된 헤어스타일([에이스 벤츄라 1, 2])이나 만화적 캐릭터([마스크], [배트맨 포에버])를 버리고 변호사라는 평범한 인간이 되었다. 짐 캐리에게 변호사라는 직업이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에디 머피를 뚱보 교수로 탈바꿈시켰었던 톰 새디악 감독의 솜씨덕분에 짐 캐리는 자신의 출연작중 처음으로 현실적인 캐릭터를 맡은 셈이다.
[라이어 라이어]는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 동화에서의 모티브를 코믹하게 구사하고 있다. 톰 새디악 감독은 '과연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얼마나 숱한 거짓말을 해왔는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그는 '우리가 하룻동안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장닌끼 섞인 질문을 관객에게 한다.
그렇기에 이 영화의 주인공은 거짓말을 일삼는 변호사이다. 짐 캐리가 맡은 플레처라는 캐릭터는 출세를 위해서라면 어떤 거짓말이라도 할 수 있는 악덕 변호사이다. 그에겐 윤리의식 따위는 없다. 단지 재판만 승소할 수 있다면 거짓말따위는 문제도 아니다.
그런 그가 성공의 길에 들어설때 한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그의 다섯살난 아들인 맥스(저스틴 쿠퍼)가 자신의 생일에 안온 아버지에게 실망한 나머지 그가 하룻동안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다. 그기로 거짓말처럼 그 순간부터 플레처는 그 어떤 거짓말도 하지 못한다. 게다가 그의 출세에 중요한 사만다 콜(제니퍼 틸리) 재판이 그를 기다리고 있고 전처인 오드리(모라 티어니)는 플레처에게 실망한 나머지 맥스와 함꼐 떠나려한다.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된 플레처는 법의 헛점을 발견하여 사만다 콜 사건을 승소하지만 그때서야 법의 윤리성을 깨닫는다.
이 영화의 최대 재미는 역시 짐 캐리이다. 온갖 과장된 표정을 지으며 거짓말을 하기위해 안감힘을 쓰는 그의 모습은 도저히 웃지않고는 베길수 없을 정도이다. 그의 순화된 슬랩스틱 코미디 연기는 [에이스 벤츄라]의 너무 과장된 연기를 받아들이지 못하던 우리나라 관객마저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하룻동안의 경험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법의 윤리성을 깨닫는다는 결말은 조금 억지스럽지만 '거짓말을 하지 못하면 우리 인생은 어떻게 될까?'라는 우스꽝스러운 질문은 잘 제기되고 있다. 마지막 라스트의 공항씬에서는 할리우드 특유의 스펙타클마저 느껴진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톰 새디악 감독의 잘다듬어진 연출력과 짐 캐리의 천재적인 코믹 연기가 훌륭하게 결합된 오랜만에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그런 영화이다.

1998년 2월 23일

*** 2007년 오늘의 이야기 ***

며칠전 짐 캐리 주연의 [넘버 23]을 봐서인지 이 글을 쓰면서도 짐 캐리의 연기력이 감탄스럽기만 했습니다.
[라이어 라이어]는 코미디 영화로는 드물게 제게 별넷반을 받을 정도로 제겐 정말 재미있었던 코미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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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잠 온갖 유머와 꽁트로 가득 차 있으나, 그 메세지는 너무나 감동적이었던..... 짐캐리 영화중 정말 수작이 아닐까 합니다  2007/06/10   
쭈니 공감... ^^  2007/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