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요셉 빌스 마이어
주연 : 안드레 아이저만, 다나 베로프
독일의 작은 산악마을에서 한 아이가 태어난다. 그의 이름은 엘리아스(안드레 아이저만). 그는 자연의 소리를 듣고 느낄 수 있는 영묘한 재능을 타고 났기에 마을 사람들은 물론 부모로부터도 이상한 아이 취급을 받으며 성장한다.
[브라더 오브 슬립]은 이렇듯 자연이 준 천재성을 갖고 태어난 한 천재 음악가의 인생을 따라간다. 그리고 자신과 심장박동이 같은 그렇기에 하늘이 맺어준 천생연분 엘스베스(다나 베로프)와의 사랑과 예술과의 갈등속에서 예기치못한 운명속에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는 그의 인생을 안타까운 듯 바라본다.
독일의 요셉 빌스마이어 감독은 수려한 영상미와 꾸미지 않은 주인공들을 내세워 관객을 감동시키려 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관객을 감동시키기엔 너무 많은 것이 부족하다.
특히 엘리아스의 어린 시절은 대부분 생략되었다.(혹시 한국의 가위손에게 짧리지 않았을까 의심이 갈 정도로...) 그렇기에 관객이 보기엔 엘리아스는 별 재능이 없는 것처럼 보이고 동네 아이들의 따돌림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결과 천재가 느꼈을 소외감은 관객을 동요시키지 못한다.
엘스베스의 행위 역시 이상하다. 자기보다 음악을 더 사랑하는 엘리아스에 대한 질투때문에 일부러 루카스와 정사를 벌이는 그녀는 그럼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파경으로 몰고 간다. 그러나 이 영화 그 어디에도 엘리아스가 음악때문에 엘스베스에게 소홀히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마을에 불을 지름으로써 영화를 극적으로 몰고가는 엘스베스의 오빠 피터의 행위 역시 이해가 안된다. 이 영화엔 피터가 엘리아스를 동성애적으로 사랑한다는 암시를 조금씩 주지만 그것은 구체적이지 않다. 그리고 루카스에 의해 순결을 버린 동생에 대한 분노로 마을에 불을 질렀다고?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주인공들의 행위에 대한 이해를 관객에게 시키지 못했기에 극적인 스토리 구조와 수려한 그리고 꾸미지 않은 영상미에도 불구하고 관객을 어리둥절하게 그리고 지루하게 만들었다.
1998년 2월 7일
*** 2007년 오늘의 이야기 ***
[브라더 오브 슬립]의 러닝 타임은 2시간 10여분.
하지만 전 이 영화를 그렇게 긴 시간을 소요하며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비디오로 출시되며 짤린 것은 아닐지...
10년이 지난 지금 그냥 추측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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