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7년 영화노트

자칼(The Jackal) ★★★1/2

쭈니-1 2009. 12. 9. 14:16

 

 



감독 : 마이클 케이튼 존스
주연 : 브루스 윌리스, 라차드 기어, 시드니 포이티어

히피적 매력이 돋보이는 액션 스타 브루스 윌리스와 미소가 아름다운 섹시 가이 리차드 기어를 한 영화속에 배치해 놓는다면 어떤 영화가 탄생할까?
그 대답은 [자칼]안에 있다. 마이클 케이튼 존스 감독은 프레드 진네만의 1973년 스릴러 [자칼의 날]의 리메이크작인 [자칼]을 찍으며 이 두 스타 배우를 동시에 기용했다.
그러나 [데블스 오운]의 해리슨 포드와 브래드 피트의 불협화음처럼 이 영화에서의 브루스 윌리스와 리차드 기어 역시 결코 매끄러운 컴비 플레이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우선 이 영화는 스릴러이다. 마이클 케이튼 존스 감독이 아무리 [자칼의 날]의 리메이크 영화가 아니라고 우겨대도 결국 그 영화에서 파생된 작품이니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우습게도 25년이라는 긴 세월속에 휠씬 멋진 스타급 배우들과 정교해지고 스펙타클해진 헐리우드 기술을 등에 업은 [자칼]이 [자칼의 날]보다 휠씬 재미가 뒤떨어진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스릴러라는 장르의 특징때문이다. 스릴러 장르만큼이나 시나리오와 감독의 역량이 중요시되는 장르 또한 없다. 멜로극이나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경우 배우들의 매력에 기대는 경우가 많고, 액션이나 SF 장르의 경우 대자본과 특수효과에 기댄다.
그러나 스릴러 장르는 아무리 매력적인 배우들과 대자본이 있다하더라도 영화속에서 긴장감을 이끌어내는 감독의 역량이 부족하다면 그 영화는 실패작이 되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자칼]의 실패는 전적으로 마이클 케이튼 존스의 역량 부족인듯 싶다. 헐리우드의 스타급 배우인 브루스 윌리스와 리차드 기어가 나오고 6천만달러라는 스릴러치고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여되었는데도 별 재미가 없으니 말이다.
러시아 마피아 보스 테렉은 동생이 FBI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살해당하자 복수를 다짐, 최고의 킬러 자칼(브루스 윌리스)을 고용한다. 한편 FBI는 테렉의 음모를 눈치채고 자칼을 잘 알고 있는 전직 FBI요원 데클렌(리차드 기어)를 설득, 자칼 체포 작전에 나선다.
영화는 전형적인 추격전 형식으로 진행된다. 헐리우드는 마치 유행처럼, 몰락한 러시아를 농락하듯 역시 러시아 마피아를 엄청난 악의 진원지로 설정해놓고 자칼과 데클렌의 추격전 형식으로 영화를 이끌어나간다.
그러나 두 배우가 만나는 장면은 후반부의 두 장면뿐. 특히 자칼과 데클렌이 부두에서 처음으로 조우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씬일 것이다. 슬로우 모션과 정적, 그리고 브루스 윌리스의 여유로운 웃음과 뒤이은 총격전은 긴장감을 최고조로 이끌어낸다.
하지만 긴장감을 느끼는 장면은 이 장면뿐이다. 자칼이 미국에 숨어들어오는 전반부는 지루하기만하고 데클렌이 자칼의 암살 목표가 FBI국장이 아닌 영부인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막아내는 종반부 역시 진부하기만 하다.  특히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는 데클렌과 자칼의 지하철에서의 1대1 대결 마저도 별 흥미를 이끌어내지 못한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스릴러 장르로써는 철저히 실패한 셈이다.
그러나 브루스 윌리스의 팬이라면 그리 실망적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헤어스타일과 의상을 바꾸어가며 여러 모습으로 변신해가는 차가운 킬러 자칼역의 브루스 윌리스는 오랜만에 히피적 액션 스타의 분위기를 벗어 던지는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차드 기어의 팬이라면 이 영화에 대해서 또다시 실망할듯. 그는 로맨티즘에 젖은 이상한 IRA요원 연기를 함으로써 캐릭터와 관객의 공감대 형성에 실패했다.

1997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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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꽤 기대하고 당시 극장에서 봤던 영화였는데 기대가 큰만큼 실망도 컸던 영화였습니다.
액션 영화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지 지루했다는... ^^
 2006/08/19   
라이오너
책보다 더 재미없었던 영화
책을 너무재미있게 읽어서 기대하고 봤지만 너무 실망만 함
 2006/08/29   
쭈니 책은 아직 못읽어봐서...
하지만 확실히 영화는 지루했었습니다.
 2006/08/29   
브루스 윌리스와 리차드 기어가 서로 튈려고 영화 내내 싸웠다 들었습니다..
뭐.. 당연히.. 영화는 안드로메다로 가는거죠..
 2008/09/09   
쭈니 할리우드엔 그런 영화가 많더군요. 그 놈의 스타자존심이란... ^^  2008/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