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7년 영화노트

맨 인 블랙(Men In Black) ★★★★

쭈니-1 2009. 12. 9. 14:17

 

 



감독 : 배리 소넨필드
주연 : 토미 리 존스, 윌 스미스, 빈센트 도노프리오, 린다 피오렌티노

검은 양복, 검은 넥타이, 검은 구두, 그리고 검은 속옷의 남자들로 구성된 정부의 비밀 단체가 있다. 이들은 우주 시대의 또 하나의 골칫거리인 외계인과의 분쟁을 해결하는 사나이들로 MIB라고 불린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 총지휘를 했으며 [아담스 패밀리], [겟 쇼티]등으로 그 능력을 인정받은 괴짜감독 배리 소넨필드가 연출한 [맨 인 블랙]은 이러한 수많은 농담들에서부터 시작한다. 지구에는 이미 1천5백만여명의 외계인들이 인간의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엘비스 프레슬리, 스티븐 스필버그, 실베스타 스탤론 등도 사실은 외계인이라는 설정 자체도 무척이나 재미있다. 어쩌면 이러한 허무맹랑한 농담들이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 2 - 잃어버린 세계]를 제치고 97년 최고의 히트작이 된 원동력이 된 듯 하다.
[맨 인 블랙]은 기상천외하다. 만화를 원작으로한 덕분에 이 영화엔 넘쳐나는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기발한 외계인들의 모습도 그러하고 무기들 역시 기발하다. 그리고 거대한 바퀴벌레의 침공이라는 설정도 기발하다. 한마디로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은 이러한 만화적 기발함에 있다.
성격파 배우에서 이제 흥행 배우로 탈바꿈하기위해 노력하는 토미 리 존스와 [인디펜던트 데이]에 이어 연이어 외계인들과 함께 96, 97년 흥행 TOP을 기록한 윌 스미스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는 이 영화의 분위기에 잘 부합된다. 특히 엉뚱한 바퀴벌레 외계인이 지구인으로 변장한 연기를 무시무시하면서도 우스꽝스럽게 해낸 빈센트 도노프리오의 연기는 최고급이라 할 수 있다.
[맨 인 블랙]은 이렇듯 기발한 소재와 배우들의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잘 부합되어 흥행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참을 수 없을만큼 가볍다. 기발함은 관객에게 웃음을 안겨주기만 긴장감은 안겨주지 못했다. 결국 이 영화에 빠져있는 단 한가지 아쉬움은 바로 긴장감인 것이다. 그렇기에 거대한 바퀴벌레 외계인과 두 주인공의 사투도 그저 우습기만 할뿐이며 거대한 외계함대가 자구 멸망을 위협해도 긴장감은 커녕 재미있기만 하다.
더욱 웃긴 것은 그러한 분위기는 영화속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토미 리 존스와 윌 스미스가 바퀴벌레 외계인이 훔쳐간 은하수를 빼앗기위해 사투를 벌이는 동안 이 은하수를 외계함대에 주지 않으면 지구 멸망이라는 위험한 사태가 벌어지는데도 MIB국장은 그저 무덤덤한 표정뿐이고 지구의 군대들은 반항조차 하지 않는다. 도대체 이러한 무덤덤함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는지 신기하기조차 하다.
배리 소넨필드 감독은 이 영화가 심각해지기를 절대로 바라지 않은 사람처럼 철저하게 가볍게 이 영화를 만들었으며 그럼으로써 관객에게 편안한 웃음과 재미를 안겨 주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긴장감이 이 영화에 존재했더라면 좋겠다라는 나의 바램이 과연 욕심일 뿐일까?

1997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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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드디어 1997년의 마지막 영화까지 마쳤네요.
휴~ 무려 2년이 넘게 걸렸네요.
다음엔 몇년도 영화 노트를 적어 나갈지... 사실 아직 결정하지 못했답니다. ^^
 2006/08/23   
투야
ㅋ 이영화를 보고선...
레드선같은 놀이를 했던게 생각나네요
조그만 야광봉을 들이밀며 잠시만 봐달라 그럼
모든기억이 사라지니..ㅋ
가볍게 보기엔 좋지 않나 싶네요.^^
 2007/01/12   
쭈니 정말 그렇군요.
이 영화 가벼운 것이 매력인듯... ^^
 2007/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