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7년 영화노트

앱솔루트 파워(Absolute Power) ★★★★

쭈니-1 2009. 12. 9. 12:45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 클린트 이스트우드, 진 핵크만, 에드 해리스, 주디 데이비스

헐리우드에서 아니 전세계적으로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으로도 그 입지를 굳힌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드디어 절대권력에 맞선다. 이미 50주년 깐느 영화제의 폐막 작품으로 선정되어 호평을 받은 [앱솔루트 파워]는 19번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연출작이다.
이 영화에서 그는 당대 최고의 도둑 루터로 나온다. 워싱턴 정계 거물급 실력자인 월터 설리번의 저택을 털다 월터 설리번의 젊은 아내와 미국 대통령의 변태 행위와 경호원에 의해 살해되는 여자를 목격하게된다. 이제 루터는 미국 최고의 절대 권력자인 대통령(진 핵크만)과 진실을 내건 대결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 영화는 물론 스릴러이다. 스릴러 정르에선 악이 강하면 강할수록 영화는 더 긴장감있고 재미있다. 그런 의미에서 [앱솔루트 파워]는 최강의 악을 선택한 셈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긴장감은 오히려 맥이 빠질 정도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스릴러 장르로의 긴장감보다는 드라마와 풍자에 그 치중을 둔다.
루터는 전과자이며 범죄자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부각되는 루터의 이미지는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딸에 대한 무한한 사랑 즉 부성애이다. 다른 스릴러 영화의 경우라면 루터는 죽도록 쫓기고 아슬아슬한 위기를 몇번이나 넘겼어야 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루터의 위기는 딸을 만나기위해 카페에 갔다가 저격수로 인해 당한 위기밖에 없다. 미 대통령의 취약점과 증거물을 가지고 있는 루터에게 이 정도의 위기밖에 찾아오지 않는다니 조금 황당하지만 암튼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스릴러라는 장르를 빌어 가족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다. 특히 사건이 해결되고 루터의 딸과 사건담당형사(에드 해리스)의 사랑이 싹트는 것을 보자 흐뭇해하는 루터의 모습은 가족에게로의 돌아옴을 뜻한다.



또한가지 이 영화는 권력에 대한 풍자를 잊지 않고 있다. 대통령 보좌관 글로리아 러셀(주디 데이비스)은 대통령을 위해 사건을 조작한다. 약해 보이는 그녀의 얼굴에 그 순간 추악함이 스치고 지나간다. 권력에 대한 풍자는 대통령과 보좌관의 탱고 장면에서 상징화된다. 루터가 보낸 목걸이를 대통령이 보낸 것으로 착각하는 그녀와 보좌관이 차고 나온 목걸이가 여자가 죽을 당시 차고 있었던 목걸이임을 알아챈 대통령의 탱고. 대화 내용과는 다르게 얼굴에 미소를 띄우는 모습은 우습기조차 하다.
또 월터 설리번의 슬픔을 위로하는 기자회견에서 그를 아버지같은 분이라고 말하는 대통령의 위선과 루터로인해 범인이 대통령임을 알아챈 월터가 그를 죽이고 대통령이 자살한것처럼 꾸민후 기자회견장에서 대통령은 자신의 아들과도 같은 존재였다고 말하는 장면은 위선과 거짓으로 가득차있는 정치인들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긴장감이다. 이 영화가 스릴러 장르의 영화인 만큼 어느정도의 긴장감은 있어야 했다. 단지 밖이 보이는 거울이 있는 금고에 숨어 루터가 사건을 목격하는 첫장면과 루터가 딸을 만나기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카페 장면만이 스릴러 장르로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권력과 부패와 가족애라는 상반된 주제를 한 영화속에 잘 융합시켰지만 영화적 재미를 잃은 셈이 되고 말았다.

1997년 9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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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하긴 솔직히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는 제게 별 재미를 안겨주지 못합니다.
왜일까요??? ^^;
 2006/03/03   
꿈천사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재미있게 보신 것 같던데...^^; 하긴 저도 밀리언~을 제외한 다른 영화는 과히 재미있게 봤다는 기억이 없네요-_-  2006/03/03   
쭈니 쿨럭~
맞다... 그 영화는 재미있었는데...
저보다 절 더 잘 파악하고 계시는 군요. ^^;
 2006/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