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노트/1997년 영화노트

보거스(Bogus) ★★★

쭈니-1 2009. 12. 9. 12:32

 

 



감독 : 노만 주이슨
주연 : 우피 골드버그, 제라르 드빠르디유, 낸시 트래비스, 할리 조엘 오스먼드

[사랑과 영혼]으로 단숨에 스타의 자리에 올라선 우피 골드버그는 [씨스터 액트]를 연속 히트시킴으로써 블랙 우먼 돌풍을 주도하였다. 그러나 그녀의 능력이 이제 다 소모된 듯이 보인다. [씨스터 액트]이후 그녀의 영화는 흥행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야심작이었던 [씨스터 액트 2]는 물론 작년 농구 스타 영화 출연붐에 편승되어 썸머시즌에 선보였던 [에디]역시 완벽한 실패를 맛보았다. 이제 [씨스터 액트]에서 구축했던 우피 골드버그의 스타일이 더이상 관객에게 먹혀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했는지 그녀는 변신을 시도했다. 그것이 [보거스]이다.
이 영화에서 그녀가 맡은 캐릭터는 일밖에 모르는 해리엇이라는 중년 여성이다. 그녀는 어렸을때 부모에게 버림받고 남들에게 따돌림당했던 기억때문에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채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한 그녀에게 난데없이 아이가 생긴다. 해리엇과 같이 자란 로레인(낸시 트래비스)이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해 그녀의 어린 아들 알버트(할리 조엘 오스먼드)를 맡게 된것이다.
이제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영화의 기본 내러티브는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마음의 문을 굳게닫은 중년 여성과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고나심과 사랑을 필요로하는 꼬마아이의 만남이다. 그리고 이 두사람의 만남속에 상상속의 인물 보거스(제라르 드빠르디유)가 끼어든다. 이것은 우피 골드버그에게 있어서 대단한 변신이다. [사랑과 영혼]에서 관객을 끊임없이 웃기며 데미 무어와 패트릭 스웨이지의 만남을 주선했고, [씨스터 액트]에선 무미건조한 교회 합창단을 변화시켰다. [에디]에선 패배주의에 사로잡혔던 NBA선수들을 변화시키기까지 했다. 이렇듯 좌충우돌 성격과 빠른 말솜씨로 대개 다른 이들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해왔던 그녀가 이제 변화당할 준비를 한것이다. [보거스]는 정말로 오랜만에 만나는 우피 골드버그의 진지한 영화이다.
그러나 그녀의 변신은 완벽한 실패작이다. 애초에 이 영화는 신선한 소재와 재미를 상실한채 시작한 것이다.
노만 주이슨 감독은 이 영화의 스토리가 너무 단순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래서 그는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들기위해 보거스라는 신비한 존재를 만들어 냈다. '가짜'라는 뜻의 보거스는 외로운 어린이들에게만 보이는 환상의 존재이다. 프랑스의 국민스타 제라르 드빠르디유가 맡은 보거스는 마음을 닫은 해리엇을 변화시키는 존재이며 상처받은 알버트의 유일한 친구이며 그 두사람을 연결시켜주는 고리이다. 한마디로 노만 주이슨 감독은 보거스에게 너무 많은 과제를 안겨준 것이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위해 어린이의 눈에만 보이던 보거스는 반칙을 한다. 해리엇에게도 나타나 그녀와 춤까지 춘다. 그것은 엄연한 반칙이다. 게다가 상상해보라. 덩치큰 프랑스 남자와 새까만 흑은 여자의 그 우스꽝스러운 춤을...
게다가 해리엇과 알버트의 화해 장면은 너무나도 단순하다.
이제 이 영화의 문제점을 단순히 요약해보자.
첫째, 스토리 구조가 너무 단순핟. 새로운 것이라고는 보거스의 등장인데 그 보거스에 너무 많이 의지하는 바람에 스토리가 엉성하게 끌려간다.
둘째, 미스 캐스팅이다. 우피 골드버그의 진지한 연기는 너무나도 어색했으며 제라르 드빠르디유의 연기마저 우스꽝스럽다.
셋째, 클라이막스의 부재이다. 이 영화의 최대 관심사는 해리엇과 알버트의 화해이다. 무언가 감동적인 사건을 계기로 화해가 이루어지길 바랬었는데 이 영화는 그러한 사건따위는 일어나지 않는다. 다시말해 클라이막스가 없다.
도대체 이 영화가 관객에게 보여주고자하는 것은 TV 디즈니 가족 특선수준이다. 비싼 돈을 주고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에게 TV이상의 그 무엇도 이 영화는 펼쳐보여주지 못한다.

1997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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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글쎄요. 별로 기억에 남지 않았던 영화네요.
단지 이 글을 다시 읽으며 요즘 우피 골드버그는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졌다는 점과 그 꼬마아이가 바로 [식스센스]의 할리 조엘 오스먼드였다는 놀라운 사실입니다. ^^
 2006/01/30   
영원..
노란 배를 씰룩거리는 개구쟁이 보거스를 생각한 것은 저뿐일까요..  2006/01/30   
쭈니 그럴리가요.
우피 골드버그와 제라르 드빠르디유 커플이 짜증났던 것이 오히려 저뿐일지도... ^^;
 2006/01/30